방송인 김어준. 연합뉴스
서울시장 재보선 과정에서 오세훈 당선인의 내곡동 땅 의혹을 집중 조명해 야당과 마찰을 빚었던 방송인 김어준씨가 방송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씨는 8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뉴스공장이 막방이길 바라는 사람이 많을텐데 그게 어렵다"면서 "저나 뉴스공장, TBS의 의지가 아니다. 시장 시절 오세훈 당선인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세훈 당선인이 과거 서울시장 시절 TBS를 서울시 홍보방송으로 인식해 개입이 많았다"며 "그러다보니 그 이후 시장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되도록 구조가 꾸준히 만들어져 TBS가 재단으로 독립했다"고 설명했다.
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TBS의 편향성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고, TBS는 선거 막판까지 오 당선인의 내곡동 땅 의혹 검증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오 당선인이 시장직을 시작하더라도 TBS를 쉽게 건드리지 못할 것이란 게 김씨의 주장이다. 그는 "박원순 전 시장조차 방송 출현을 마음대로 못했다. 출연을 요청하고 거절당하기도 했다"며 "TBS 사장도 방송 내용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못한다"고 강조했다.
TBS는 지난해 2월 교통방송본부가 아닌 재단법인으로 독립했지만 여전히 서울시장이 사장 임면권과 재정 지원 역할을 하고 있어, 일정 부분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는 "뉴스공장이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보수 지지층은 오 당선인에게 따져라"라면서 오 당선인을 향해 "선거가 끝났으니 인터뷰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때 선거 얘기도 나눴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김씨가 진행하는 방송이 여권 편향적이라며 "교통방송만 제공하라"면서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역시 오 당선인을 겨냥한 악의적 익명 인터뷰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