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일 만에 퇴임하는 변창흠 장관.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의 투기 논란으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국민 신뢰 회복'을 당부하며 이임식을 가졌다.
변 장관은 직원들을 향한 이임사를 통해 "여러분들과 함께 국토교통 분야 전반에 걸쳐 새로운 정책이 실현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의 지속가능한 발전 △탄소중립 사회 구현 △국토교통 산업 혁신 등을 남은 과제를 언급하면서 특히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데 앞장서달라"고 강조했다.
변 장관은 "최근 드러난 공공부문 종사자의 부동산 투기는 공공 존재의 의의를 근본부터 흔드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물러가지만, 국민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그 어떤 훌륭한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부문과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신뢰는 그 어떤 경우에도 무너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공직자는 특히 공직을 통해 얻은 정보나 지식을 사익을 위해 활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말 취임한 변 장관은 그간 2·4 대책 등 공공 주도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의 투기 논란이 불거진 지 10일 만에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변 장관은 그러면서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소중한 성과도 있었다"며 대표적으로 '3080+ 주택 공급 방안(2·4대책)'을 꼽기도 했다.
변 장관은 "대책 후속 법안이 조속히 처리되고 시장 안정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주거안정과 주거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전세, 월세나 자가 이외에도 공공자가주택과 같은 다양한 점유 형태를 적극적으로 제도화하고 현실화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했다. 국토부는 노 후보자가 최종 임명되기 전까지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