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
존슨앤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오염 원인이 미국 볼티모어 공장의 총체적인 문제였던 것으로 FDA(식품의약국) 조사결과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성명을 통해 13쪽 분량의 이머전트 바이오사이언스의 공장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머전트는 존슨앤존슨의 위탁을 받아 볼티모어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했다.
조사결과 존슨앤존슨의 백신 원료물질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원료와 섞여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머전트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위탁도 받아 이 공장에서 백신을 생산했다.
이처럼 오염된 백신은 모두 1500만회분으로 전량 폐기됐다.
또 다른 문제는 공장 자체에도 있었다. 페인트 표면이 벗겨지고 바닥과 벽에는 검은색 찌꺼기가 있는 등 청소가 전혀 되지 않았다. 근로자들도 백신 제조과정에서 오염을 막기 위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FDA는 현재까지 존슨앤존슨이 공급한 백신 중은 이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존슨앤존슨이 미국에 공급한 800만회분은 모두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이다.
FDA는 또 이머전트의 공장에서 생산된 모든 백신 원료와 이미 만들어진 백신, 그리고 존슨앤존슨의 백신을 생산하는 모든 위탁업체의 제품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머전트와 존슨앤존슨은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존슨앤존슨은 5월 말까지 미국에 1억회분,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 10억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이에 대해 존슨앤존슨은 성명을 통해 "현재로썬 백신 공급 계획에 어떤 잠재적 영향이 있을지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 공장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한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생산을 다른 공장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볼티모어 공장은 지난주 FDA의 지시에 따라 모든 생산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