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 V 백신. 연합뉴스
브라질의 보건당국이 안전성 우려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 사용 승인을 거부했다. 러시아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이날 성명을 통해 10개 주에서 스푸트니크 V의 사용 승인 요청이 있었지만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하다고 발표했다.
또 백신의 개발을 위한 모든 임상시험이 실패했고 자료가 없거나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분석결과 아데노바이러스가 복제 능력이 있어 면역력이 낮거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의 감염이나 사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바하 토히스 국가위생감시국장은 "우리가 돈이 중요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죽음에 직면한 수백만명의 브라질 국민들이 최소한의 효과와 안전성, 질이 보장되지 않은 백신을 맞도록 (사용 승인을) 허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미 충분한 양의 정보가 있기 때문에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브라질과 계속 연락해 자료가 부족한 것이 있으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푸트니크 V의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모든 스푸트니크 V 백신에서 복제 기능이 있는 아데노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아데노바이러스를 백터(매개체)로 이용한 백신은 복제가 불가능한 아데노바이러스에 코로나19의 스파이크 유전자를 주입해 몸속에서 항체를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스푸트니크 V도 아데노바이러스 백터 백신으로 알려져 있다.
RDIF는 "많은 국가의 보건당국이 스푸트니크 V의 사용을 승인했다"면서 "브라질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이고, 자료나 과학과는 관련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브라질은 이번주 누적 사망자가 4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