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
5·18민주화운동이 41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는 전두환씨가 5·18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에는 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5·18조사위)에 따르면 5·18조사위는 지난해 5월 조사 활동을 시작한 이래 5·18 당시 투입된 일반사병을 중심으로 한 '상향식' 방식을 택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5·18조사위의 이 같은 방식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M60 기관총과 M1소총으로 민간인을 조준사격했다거나 시신의 사후 수습을 담당하는 사체처리반이 운영됐다는 등 새로운 증언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5·18조사위는 지금까지 2백여 명으로부터 의미있는 증언을 확보했고, 앞으로도 2천명 이상의 증언 확보를 목표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41년이 지나도록 사과와 반성 하나 없는 전두환씨와 신군부 핵심 관계자들이 진실을 마주하게 할 계획이다.
5.18 기념재단 제공
5·18조사위는 신군부 핵심 관계자 58명 가운데 37명을 1차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여기에는 전두환씨도 포함됐다.
5·18조사위는 다음달부터 소환조사를 시작하기 위해 법률자문단과 함께 심문 조서를 만들고 있다.
심문 조서가 만들어지는 대로 소환장을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강제 조사 권한이 없어 응하지 않을 경우 서면 조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5·18조사위는 이마저도 협조하지 않을 경우 관할 검찰청을 통해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전두환씨가 진상조사에 응할지, 진상 규명의 핵심인 발포 명령자를 가려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18조사위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방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면서 "조사 대상에는 5·18학살 책임자인 전두환, 노태우 등 두 전직 대통령도 당연히 포함돼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