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윤창원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빅3' 대권주자들의 호남 구애가 절정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을 강조하고,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호남 적자'임을 알리며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본선 경쟁력'으로 호남 표심 자극이재명 지사는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그의 핵심 브랜드인 '기본소득'과 관련한 간담회 등을 개최한다.
이 지사는 경북 안동 출신이지만, 그가 가진 개혁 성향과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본선 경쟁력을 내세워 민주당 텃밭인 호남 민심을 자극하겠다는 각오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1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에 있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호남 출신보다 영남에서 표를 얻을 수 있는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호남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 소외감을 없애줄 수 있는 후보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경남 출신이지만 최종적으로 호남의 선택을 받아 본선에서도 열풍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지사는 다음날인 18일에는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다.
◇이낙연, 광주서 '사면론' 사과하고 출마 선언
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전 대표는 이보다 앞선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광주, 전남, 전북 전주 등에 머무르며 민심을 청취했다.
특히 16일에는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사과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개헌 구상과 관련해서도 "5·18 진상규명 등 미완의 과제에 대해서는 그 완성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며 △헌법에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 신설 △아동, 노인, 장애인, 소비자 권리 규정 △환경권, 노동권, 교육권 확대 및 강화를 제안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 후보 누구든 호남을 거점으로 확산해 나가야한다"며 "이 전 대표가 사면론 발언에 대해 사과한 것도 호남에서 제대로 사과 받고 새 출발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이 전 대표의 광주 행보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