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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동안 무력 충돌하며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끝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0일(현지시간) 휴전에 합의했다.
외신 등을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이날 안보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이집트가 중재한 휴전 제안을 상호적이고 조건없이 만장일치로 찬성 의결했다. 휴전은 21일 오전 2시부터다.
하마스 관계자도 "휴전은 상호적이고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이번 휴전은 이집트와 카타르, UN(국제연합‧유엔)이 중재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단계적 긴장 완화를 촉구한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 발표 이후 백악관 연설을 통해 "우리가 진전을 이룰 진정한 기회를 가졌다고 믿는다"며 환영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 내걸린 이스라엘 국기 뒤로 레바논에서 레바논 국기와 팔레스타인, 헤즈볼라 깃발을 세우고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 연합뉴스
다만 휴전이 시작되기 전 막바지까지 양측은 서로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최소 1차례의 공습을, 하마스는 로켓포 공격을 계속했다. 구체적인 휴전 시간도 하마스 측이 공개한 반면, 이스라엘 측은 발표하지 않았다.
게다가 양측은 서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상대가 휴전을 파기할 경우 즉각 보복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현장의 상황이 앞으로의 군사작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무슬림 지도자들은 "'예루살렘의 칼' 전투동안 점령군(이스라엘군)에 대한 승리의 저항을 달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집트는 휴전을 감시하기 위해 2명의 대표를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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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충돌은 지난 10일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시위를 강경 진압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공습했고, 하마스는 수천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65명의 어린이와 39명의 여성을 포함해 모두 23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1900명 이상이 다쳤다. 5만명이 넘는 피란민도 발생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모두 12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
가자지구에 있는 50개 이상의 학교가 무너졌고, 이 가운데 최소 6개는 완전히 파괘됐다. 약 4만 2천 명의 어린이에 대한 교육 차질이 불가피하다. 또 18개의 병원이 부서지고 필수 의약품의 절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픽=김성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