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한형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한 뒤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21일 "국내에서 접종한 사례들 중에서 돌파감염의 정의에 해당되는 사례는 현재까지 1건이 확인됐다"며 "2회 접종하고 난 다음에 14일이 경과된 시점에서 노출이 있었는데 확진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첫 돌파감염 사례는 20대 의료인 신분으로 지난 3월 18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았고, 4월 초 2차 접종을 받았다.
이후 5월 초 어버이날 가족모임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 팀장은 "2차 접종 이후 한달 정도 지난 어버이날 무렵에 가족 간 모임을 통해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건강상태에 특이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앞서 러시아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지나 국내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돌파감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 팀장은 "해당 사례는 본인 진술상으로 2회 접종력이 확인됐고, 확진일은 14일이 경과한 시점이 맞지만, (코로나19에) 노출된 날짜가 14일이 경과되기 이전일 가능성이 있다"며 "2회 접종 뒤 면역이 형성되기 이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지 않냐는 현장 평가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는 앞으로 더 자주 확인될 것이라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돌파감염 사례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백신 접종자들이 감염됐을 때, 중증도나 추가 전파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박 팀장은 "돌파감염은 대부분의 백신에서 생길 수 있는 부분이며,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러한 사례는 지속적으로 보고될 것"이라며 "2회 접종을 완료했다고 하더라도 드물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방역수칙은 준수해주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