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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백신 '0' 이유 있었네…접종 가능성 높이려면

울산

    노쇼백신 '0' 이유 있었네…접종 가능성 높이려면

    새로고침만 수십 번, 내가 접속하면 백신이 없나
    잔여백신 예약·알림신청 사용 병·의원들 제한적
    예비명단자에게 전화로 연락 백신 소진 더 빨라
    65~74세 어르신 많이 거주하는 우리 동네 어디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통한 코로나19 잔여 백신 조회와 당일 접종 예약이 가능해진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시민이 네이버 앱을 이용해 예약을 시도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마스크 미착용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하자 백신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신을 맞겠다고 예약만 하고 실제로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백신을 맞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스마트폰으로 예약하려고 인터넷창 새로고침만 수십 번 했다거나 '불꽃 클릭'을 하다가 단념했다는 사례도 적지 않다.

    노쇼백신 즉, 잔여백신 접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봤다.

    ◇잔여백신 '0', 금세 소진(?)…병원이 선호하는 방법은

    우선, 병·의원들 모두가 카카오와 네이버의 잔여백신 예약·알림신청을 이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 병·의원들은 최근 백신을 맞으려는 만65세 이상 어르신들로 붐비고 있다.

    백신예약자와 잔여백신을 맞기 위한 예비명단자를 처리하느라 기존 진료 업무를 하는 것이 버거운 상황.

    지난 27일 찾은 울산 중구 한 내과의원 원무과 직원은 "오후 2시부터 진료가 시작되는데 미리 점심시간에 와서 대기하고 있는 백신접종 예약자만 10~15명"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동네 병·의원들은 백신예약자 처리 등 업무 과중에 시달리다보니 병원에서 확보하고 있는 예비명단을 더 의존하고 있다는 거다.

    병원측에서는 예비명단자와 직접 통화해 남은 백신을 바로 처리할 수 있는데다 시간도 단축할 수 있어 예비명단자를 더 선호한다는 것.

    여기에다 현재 시범운영 중인 카카오·네이버의 잔여백신 예약·알림신청 시스템이 아직까지 불안정하다는 점도 병원이 꺼리는 이유다.

    울산 범서읍의 한 소아청소년병원 간호사는 "우리 병원은 카카오·네이버를 사용하지 않고 잔여백신이 생길 때마다 예비명단자에게 전화를 걸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AZ나 화이자의 경우 개봉 6시간 내 접종하지 않으면 폐기해야 하는 병원 입장에서는 적극 백신을 맞겠다고 기다리고 있는 예비명단자를 더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잔여백신을 맞길 원하는 사람은 낮시간 자신의 활동 반경과 가까운 병·의원 2~3곳의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차분히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

    65살에서 74살까지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힘찬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백신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어르신이 많이 사는 동네 그리고 개인병원 '주목'

    백신접종이 가능한 병·의원에 예비명단자로 이름을 올릴 때 생각할 것이 직장 등 접근하기 쉽고 가까운 곳인가 하는 부분이다.

    병원으로부터 접종이 가능하다고 연락이 와도 거리가 멀어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다른 예비명단자에게 기회가 넘어갈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길 원하는 예약자 보다 예비명단자가 많기 때문에 '노쇼'로 잡은 기회를 다시 '노쇼'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루 전날 잔여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당일 연락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주지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이동동선을 잘 고려해 병원의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잔여백신 예약·알림신청까지 이용하면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어르신이 많이 사는 동네일수록 잔여백신을 맞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현재 정부가 지정한 백신 접종 대상자는 65~74세이며 접종기간은 6월19일까지다.

    때문에 어르신이 많이 사는 동네의 병·의원에서 잔여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가령, 도농복합도시인 울산 울주군의 한 동네병원에서는 하루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20명 분의 잔여백신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하루 평균 3~4명 분이 나오는 것과 비교된다.

    물론 예약자 숫자가 매일 다르고 갑작스러운 취소를 예상할 수 없어 잔여백신 숫자를 예측하기란 어렵다.

    다수 병원 관계자들은 잔여백신 숫자는 '랜덤(random, 임의로·무작위)'이라고 설명한다.

    울산시 감염예방담당 이미아 주무관은 "어르신들이 접종 당일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어쩔수 없지만 접종 사실을 잊고 있다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님 건강을 위해 자녀들이 살뜰히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잔여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시민들은 자신의 차례대로 병원의 지시에 잘 따라주었으면 한다"며 "폐기되는 백신을 줄이고 집단면역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배려에 모두가 동참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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