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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명·153명 탄 배 근처에 떨어진 포탄…"책임 물어야"

포항

    166명·153명 탄 배 근처에 떨어진 포탄…"책임 물어야"

    우리누리호. 태성해운 홈페이지 캡처

     

    울릉과 포항을 오가는 정기 여객선 인근에 포탄이 떨어진 사건이 관계 기관들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바다 한 가운데서 대형 사고가 발생할뻔 했지만, 사건 경위에 대한 수사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과 여객선사, 수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2시 30분쯤 울릉에서 포항으로 가는 정기항로를 운항중이던 우리누리호와 썬라이즈호 주변 해상에 포탄 4발이 떨어졌다.

    우리누리호에는 166명, 썬라이즈호 153명이 각각 타고 있었던 만큼, 자칫 대형사고가 발생한뻔 한 상황이었다.

    해당 선사 관계자는 "조타실에서는 포탄이 날아와 떨어진 것을 봤고, 보지 못한 선원들도 쿵 소리 듣었다"면서 "시험탄이고 거리가 있어서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포탄을 발사한 것은 시운전하던 함정으로, 현대중공업측이 해군에 인도하기 전에 시험 사격을 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여객선이 오가는 정기항로에서 포탄 사격을 하면서 선사측에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해양에서 훈련시 국립해양조사원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조선소 측이 이 시스템에 등록해 포탄사격 당시 해당 해역은 항해 금지구역이었다.

    그러나 조선소 측은 이 곳을 매일 오가는 여객선 선사는 물론, 포항지방수산청에도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수산청 관계자는 "항행경보에 등록됐다고 해도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격과 관련해 공식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선사 관계자는 "시운전이라 해도 군함이 움직이면 선사들에게 미리 알려줘야 하지 않냐"면서 "이번 사고를 명확히 파악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뻔한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당초 사고 경위 등을 수사할 방침이었던 해경은 "법률 등 상황을 봤을 때 조사할 예정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해군도 "방위사업청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공을 넘겼다.

    방위사업청은 "왜 이런일이 발생했는지 관계기관에 확인중이다"면서 "하지만 수사권한은 없으며, 관계기관과 협업을 해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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