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숨진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글과 물품들이 놓여 있다. 이한형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손씨의 신발을 찾기 위해 한강 수색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 확보를 위해 재확인 작업도 하고 있다.
7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실체적 진실의 발견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계속 확인 중"이라며 "한강 수중 수색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씨가) 목격자들에게 목격된 최종 시점 이후 행적에 대해 여러가지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며 "확보된 목격자나 자료와 관련해서 신빙성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내용을 재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씨 사건과 관련한 경찰 수사는 크게 세 방향으로 나눠서 진행되고 있다. △당일 행적 재구성 △A씨 휴대전화 습득 경위 △손씨 신발 수색 등이다.
아울러 경찰은 손씨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 상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뉴스는 계속 단속을 예고하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하고 있다"며 "가짜뉴스는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엄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손씨 사건과 관련해 김창룡 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직을 사칭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내사에 착수했다.
또 손씨의 친구 A씨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직끔 TV'의 운영자를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업무방해, 전기통신기본법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해당 채널에서는 'SBS 정명원 부장과 정 변호사가 형제지간이며 A씨를 무죄로 만들기 위해 서로 공모해 프로그램을 거짓으로 제작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둘은 형제가 아니었다.
이외에도 법무법인은 A씨와 그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모욕성 게시글 작성·유포자를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예고했다. 정 변호사는 "7일 유튜버 '종이의 TV', '신의 한수', '김웅 기자'부터 고소하기로 했다"며 "선처를 희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전혀 없다면 최소 수만 명은 고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유튜버 '종이의 TV'가 운영진으로 있는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은 서초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발생 후 한 달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 손씨 사망 경위를 밝혀내지 못했다"며 "경찰의 초동수사 실패 및 미진하고 부실한 수사 현황에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미진하고 부실한 수사의 혜택을 누리는 자는 다름 아닌 동석자 A씨"라며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조속히 A씨를 피의자로 전환해 적극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청은 '이용구 전 법무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해 "서초서 (정보과의) 컴퓨터 포렌식 작업을 끝내고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가 상당 부분 많이 이뤄졌다. 현재 마무리 단계고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 지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