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 연합뉴스
유럽의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노르웨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FHI)의 프레벤 오비츨란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해 11주차부터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프를 올리며 "그것은 대유행이었다"고 말했다.
오비츨란트는 현지 언론 VG 인터뷰에서도 "이를테면 노르웨이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났다고 할 수 있다"며 "코로나19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상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지역사회 내 확진자는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서 "소방서장은 산불이 꺼져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없더라도, 뒤처리할 게 남아있어 방심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하기까지는 몇 년 더 걸릴 것"이라면서 "코로나19가 모두에게 있어 종식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르웨이 보건 전문가가 모두 코로나19가 종식했다는 평가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에스펜 낙스타 오슬로대 응급의학과 수석 의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다"며 "모든 성인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게 되는 8~9월까지는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르웨이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국가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코로나19 회복력 순위'에서도 유럽 국가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7위를 기록했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노르웨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만 6817명이며, 이 중 785명이 숨졌다.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만 3224명, 114명이다. 이는 유럽에서 핀란드와 아이슬란드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규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접종 주기를 현행 12주에서 9주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인구 비율은 32.4%다. 노르웨이 인구는 약 540만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