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황진환 기자
지난해 수사기관이 검거한 마약류사범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은 9일 지난해 적발한 마약류사범이 1만8050명으로 전년(1만6044명) 대비 12.5%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공급사범(밀조·밀수·밀매사범)이 4793명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국내 마약류의 공급 원천으로 꼽히는 밀수사범은 2016년 383명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837명을 기록했다. 전체 마약류 압수량은 321kg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신종 마약류는 162.8kg으로 전년 대비 96.9% 늘었다. 대마류 제품은 49.9kg 적발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마를 재배해 다크웹이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 판매한 사례와 코로나19 상황에서 국제우편·특송화물을 이용한 비대면 대량 밀수입이 증가했다.
대검은 "저렴한 가격으로 대마종자와 장비 등을 구입한 후 아파트나 창고 등지에 전문 재배시설을 갖추고 대마를 재배해 SNS나 다크웹을 통해 고가로 판매하는 마약사범이 확산 추세"라고 밝혔다.
특히 고도의 숙련된 재배기술이 필요한 환각버섯을 대량 재배해 판매를 시도한 마약사범과 조직적으로 대마를 재배하고 액상 카트리지까지 직접 제조해 유통한 마약사범도 최초로 적발됐다.
또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입출국이 곤란한 국내 체류 외국인이 자국 공급책과 공모해 국제우편·특송화물 등을 이용한 밀수입을 하면서 검거 인원이 1958명으로 전년 대비 28.1% 늘었다.
19세 이하 청소년들이 SNS와 포털사이트 검색 등을 통해 마약류 판매 광고에 쉽게 노출되고 호기심에 구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전년 대비 31% 늘어난 313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대검은 "국외 유관기관과 관세청 등과 공조해 마약류 국내 유입을 원천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서울중앙·부산지검의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중심으로 마약류 밀수 차단·적발을 위한 인터넷 모니터링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