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홍기원, 오기형, 고영인 의원(왼쪽부터).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15일 경선연기론을 둘러싼 격론을 벌였다.
당초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우리가 논의하는 게 굉장히 민감하게, 또 후보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있기 때문에 (경선 연기론을) 논의할 건지 말 건지를 논의해 봐야 한다"고 하는 등 논의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내비쳤지만, 결국 논의가 이뤄진 것이다.
이날 더민초 논의로 당 차원에서 경선 연기론을 공식 논의를 할 수 있는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흥행을 고려한 연기 찬성 측과 안정적인 경선 관리를 중시하는 연기 반대 측의 비율은 대략 '7 대 3'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고 의원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찬반) 의견이 상당히 팽팽하게 대립되는 양상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예상대로 이재명 지사와 가까운 의원들은 연기 반대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나머지 캠프에 소속된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연기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또 '슈퍼스타 K' 등 국민경선제 도입을 주장하면서 경선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의원은 "대선 방식이나 기간 문제와 관련해서는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지는 것도 불가능하고, 그렇게 전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지도부가 (경선 연기) 논란을 끌지 말고 매듭지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의견은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국회사진취재단
경선 연기를 둘러싼 잡음이 점점 커지자 이재명 경기지사 측에서도 거듭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좌장 격인 조정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선연기론은 당의 원칙을 깨는 것이고, 대선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내 갈등을 부추겨 당을 혼란에 빠트리고, 원칙을 파기해 가뜩이나 취약해진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당의 대선 준비와 대선후보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결국에 대선 승리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경선 연기론이 힘을 얻자 이 지사가 대승적으로 이를 수용해 '통 큰 정치인'의 이미지를 부각할 거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왔지만, 이 지사 측은 여전히 '9월 경선'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경선 연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종적으로는 이번 주 중 출범 예정인 대선기획단에서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