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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감안 경선 늦춰야" vs "민심따라 원칙지켜야"…與 신경전 계속

국회/정당

    "野 감안 경선 늦춰야" vs "민심따라 원칙지켜야"…與 신경전 계속

    정세균 "연기가 바람직…당내 문제제기 가능성도"
    최문순 "이재명도 5년전 연기론…상당한 사유란 정치과정"
    전혜숙 "연기하자는 당원 이틀만에 2만"…김종민 "마스크 없는 경선해야"
    반면 전용기 "'튜닝의 끝은 순정'…여론조사·이준석현상 고려할 때 원칙 지켜야"
    민형배 "경선 연기 논쟁은 이재명 對 非이재명 아닌 신뢰의 문제"
    이규민 "경선 연기 주장은 정치공학…미리 뽑고 정책리허설 해야"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대선 경선 일정 연기 여부를 논의할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의원총회가 22일로 예정됐지만, 이를 하루 앞둔 21일에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YTN 라디오를 통해 "좀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당헌·당규에 맞지 않게 결정이 이뤄지면 아마도 당 내에서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선거라는 것은 상대가 있는 것"이라며 야권 후보의 시간표에 맞춰 민주당의 일정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역시 출마를 선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과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언과 당헌의 내용 일부를 인용하면서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최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내가 이날 우리가 이겨야 한다.' 이 지사의 5년 전 트위터 글 중 한 대목"이라며 "이번 경선 또한 5년 전 그 때보다 훨씬 더 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선일정 변경을 가능토록 한 당헌 제88조 2항의 '상당한 사유'에 대해서도 "천재지변 같은 자연상황이 아니라 정치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여러 후보님들과 당의 지도부가 오직 '우리의 승리'라는 관점에서 대승적으로 한발씩 양보했던 선당후사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혜숙 최고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시기 조율이 필요하다는 권리당원 서명자 수가 이틀 만에 2만이 넘었다"며 "대통령 경선시기를 조정해야 한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우리 중 누군가의 경선 승리가 아닌 민주당 모두의 대선 승리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코로나19라는 국가재난 상황 △여야의 경선시기가 비슷해야 함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을 경선 연기의 이유로 제시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도 △후발주자에게 기회를 줘야 함 △저쪽 당(국민의힘)보다 먼저 하면 불리 △마스크 없는 정상 선거 등이 당헌 상 '상당한 사유'에 해당한다며 8월 경선이 아닌 11월 경선을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내 다른 일각에서는 원칙을 지켜는 모습을 보여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연기 반대 주장을 펼쳤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처럼 경선 연기도 마찬가지"라며 "정당들이 경선을 연기했지만 대부분의 선거에서 이기는 쪽은 미루지 않은 쪽이었다. 이번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기존 경선 일정 고수 의견이 연기 의견보다 확연이 높게 나온 점과 국민의힘이 '이준석 돌풍'으로 힘을 얻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원칙을 지키는 자세를 보일 때 민주당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고 이를 토대로 정권재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연기 논쟁이 "이재명 대 비(非)이재명의 다툼이 아니다.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느냐 아니냐, 재집권으로 국민과 민주당이 사는 길을 찾느냐 정권을 내주고 통곡의 계곡으로 떨어지느냐의 문제"라며 "경선 연기, 원칙의 훼손은 공멸의 길로 치달을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이규민 의원은 "이런(경선 연기) 주장이 낡은 정치공학, 지나친 패배주의이며 당의 분열까지 가져올 위험한 발상"이라며 "코로나 극복과 민생회복에 매진해야 할 중대산 시점에 민주당이 경선 연기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켜 드리는 것 같아 민망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이 공약을) 잘 믿을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미리 하나하나 법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9월에 후보를 뽑고 대선까지 6개월 동안 '재집권 정책리허설'을 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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