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논란' 에버랜드 물총놀이 결국 중단[이슈시개]

"이 시국에 저런 행사를?", "비말 파티" 등 비판 잇따라
에버랜드 "방역 수칙 준수에 따라 잠정 중단" 밝혀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슈팅 워터펀' 행사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확산세가 지속되는 시점에서 에버랜드가 '물총놀이'를 열어 비난을 받자, 결국 행사를 잠정 중단했다.

해당 행사는 지난 18일부터 시작해 8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슈팅 워터펀'으로, 매일 2회씩 진행되는 물총놀이다.

에버랜드 측은 28일 공식 홈페이지에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강화된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방역 당국의 계도에 따라 '슈팅 워터펀' 공연의 애프터쇼(물총놀이)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 관람 중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주시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예방과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많은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에버랜드 홈페이지 캡처

앞서 에버랜드는 지난 26일 '물총놀이' 행사를 개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따르면, 수백 명 정도 되어 보이는 인파가 모여 우비를 쓰고 물총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 중에는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았거나, 얼굴에 걸치기만 한 수준의 관람객도 보여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이 무색할 정도다.

에버랜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행사와 관련, "거리두기 관람을 시행 중"이라며 "주변 사람과의 최소 1m 이상의 간격을 두고 관람해달라"고 공지한 바 있다. 이어 "본 공연 관람 시에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공연 관람 시 젖을 수 있으니 여분의 마스크를 꼭 준비해 주세요"라고 알리기도 했다.

해당 SNS 캡처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러면서 (코로나19) 종식을 원하냐", "저길 가는 사람들도 문제"라며 코로나19 방역 상황 속 행사를 찾은 관람객을 지적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물총놀이를 진행한 에버랜드의 잘못"이라며 주최 측에 책임을 물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저래놓고 '방역수칙 준수 하에 진행하였습니다'라고 하면 그만"이라며 비판했다.

이와 달리 "수영장이랑 똑같다. 방역지침 내에서 하는 거면 뭐라 하지 말자", "어차피 술집만 가도 붙어 앉아서 술 마시고 음식점, 회사, 각종 행사에서 평소처럼 지낸다"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에 경기도 한 관계자는 2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현재(이번달 30일까지)의 방역 지침상 사람 간 간격은 2m를 유지해야 한다"며 "현재는 수용 인원의 ⅓까지만 수용이 가능하지만 다음달 1일부터는 70%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정부는 해당 행사와 관련, "경기도와 문화체육관광부 쪽에 (방역수칙 위반을) 조사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이런 행사들은 다수가 밀집하는 행사다. 행사 특성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렵고, 특히 마스크라고 하는 게 필터가 젖으면 비말 차단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스크가 젖게 되면 비말 차단보다는 말을 할 때 오히려 비말이 나가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런 식의 위험도가 큰 행사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에버랜드 한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안 지켜질 때를 대비해 최대한 안내하려고 한다"며 "행사 시작 전, 거리두기를 유도하기 위해 바닥에 1m 간격의 노란 선을 그려놓고, 진행 중에도 수시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중대본의 조사 요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조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