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4일 기모란 방역기획관 등 청와대 방역 담당자들이 질병관리청의 경고를 듣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질병청 경고 청와대가 무시?' 靑이 위에 있는 시스템 아냐"
박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질병청의 전문가들이 계속 경고를 했음에도 기모란 방역관이 들어서면서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다'는 앵커의 질문에 "전문가의 의견을 가장 우선시하는 원칙을 한 번도 바꿔본 적 없다"고 답했다.
이어 박 수석은 "모든 것이 청와대가 위에 있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라'는 시스템이 아니다"면서도 "정부는 민생 경제의 어려움도 생각해야 하기에, 방역전문가의 의견을 가장 우선시해서 듣되 민생경제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하는 것도 한 축의 고민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방역당국의 갈등이나 이견은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모란 대통령비서실 방역기획관이 지난 5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 백신·치료제 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기모란 방역기획관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수석은 "만약 기 방역기획관이 없으면 중대본, 복지부로부터 보고를 따로따로 받아야 한다"며 "각 기구들과 청와대와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게 하는 역할이지 기구를 통제하는 역할은 아니다"고 말했다.
기 기획관의 경질론이 대두되는 데 대해서 "그런 말씀도 아프게 듣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과 함께 새로운 이 새로운 위기를 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확진자가 1500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확진자가 급증한 데 대해 박 수석은 "청와대도 엄중한 책임을가지고 있고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 국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박 수석은 "우리뿐 아니라 백신접종률이 높은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에서도 매일 수만 명씩 확진이 되고 있다"며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계절적 요인, 휴가철로 활동량이 많아지는 시기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한일 정상 회담 시간·형식·의전은 본질 아냐"…일본에 불쾌감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참석 및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청와대는 "양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본 언론에서 '15분 회담' 등이 확정됐다고 계속 보도되는 데 대해 "회담 시간, 형식 이런 걸 가지고 계속 보고를 확정적으로 하고 있는데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한다"며 "회담 시간이나 형식, 의전, 이런 것들이 본질이 아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15분 회담을 해도 양국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다면 1분을 하든 15분을 하든 그것이 무슨 중요하겠냐"면서 "미래지향적 관계가 어떤 것이냐 하는 것에 계속 실무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을 가지 않으면 안 되느냐'는 한 청취자의 의견에 박 수석은 "국가의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 입장에서는 가장 가까운 이웃 일본과 감정으로만 일을 할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국익과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한일 관계를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