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의 한국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쿄 하루미 지역에 위치한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 벽면에 이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이를 두고 일부 일본 언론은 '반일 현수막'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지난 15일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불쾌한 전시 메시지를 담은 '반일 현수막' 문구를 내걸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한 한국 선수단이 갑자기 파문을 일으킬 만한 돌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한다.
이 기사에서 언급한 한국 선수단의 '돌발 행동'은 숙소 베란다 벽면에 태극기와 이순신을 연상시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어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이순신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출병에 저항한 반일 영웅으로, 한국에서 신격화된 인물"이라며 "(이순신 같은) 반일의 상징을 내세우며 일본과 당시 조선 간의 전쟁에 관련된 용어를 선수촌에 내건 것은 큰 파문이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한체육회 측은 1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현수막이 제작된 과정을 설명하며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현수막 제작을 논의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일 뿐,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때마다 응원 현수막은 항상 제작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 측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하니까 정치적인 문구로 보이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를 접한 일본 현지 누리꾼들은 "한국을 징계하라"는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분명한 올림픽의 정치적 이용"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올림픽 보이콧한다고 할 땐 언제고 일본에 와서는 이런 행동을 저지른다"고 비난했다.
국내 누리꾼들도 즉시 반박했다. 한 국내 누리꾼은 "과거는 과거라고 주장하던 일본이 몇백 년 전 일 가지고 화나 있다"며 "지금껏 그래왔듯이 과거는 과거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먼저 독도로 시비 건 게 일본"이라며 "내로남불이 심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