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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엄지원 "'방법' 세계관 확장, 함께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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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엄지원 "'방법' 세계관 확장, 함께하고파"

    영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 각본 연상호) 임진희 역 배우 엄지원 <상>

    영화 '방법: 재차의'에서 임진희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엄지원. 씨제스 제공영화 '방법: 재차의'에서 임진희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엄지원. 씨제스 제공
    ※ 스포일러 주의

     
    중진일보 사회부 기자로 일하던 임진희(엄지원)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을 겪고 방법사 백소진(정지소)을 만난 후,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이상의 것이 존재함을 믿게 된다. 이후 임진희는 보다 넓은 세상을 취재하고 보도하기 위해 중진일보를 그만둔 뒤 독립뉴스채널 '도시탐정' 공동 대표가 된다.

    신문사를 그만두고도 여전히 탐사보도에 열중하던 어느 날, 임진희는 살인사건 범인으로부터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는다. 인터뷰 당일, 범인은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在此矣)'에 의한 3번의 살인을 예고한다. 연쇄살인사건에 배후가 있음을 직감한 임진희는 진실을 파헤치다 위기에 몰리고, 다시 한번 소진과 함께 사건 해결에 나선다.
     
    영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 각본 연상호·이하 재차의)에서 배우 엄지원이 맡은 임진희는 이성적이고 정의롭고 냉철한 기자다. tvN 드라마 '방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세계를 겪은 후 임진희는 성장하고, 기자로서 보다 더 날카로워진다. 동시에 많은 것을 품을 줄도 알게 됐다. 엄지원은 '방법 유니버스' 안에서 성장한, 그리고 앞으로 성장해 갈 임진희를 연기한 것을 두고 '특별하다'고 표현했다.
     
    지난 7월 '재차의' 개봉을 앞두고 엄지원을 화상으로 만나 특별한 세계에 빠져들게 된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컷. CJ ENM 제공​​

    넓어진 '방법 유니버스' 속 성장한 임진희


    ▷ 드라마 '방법'에 이어 영화 '재차의'까지, '방법' 세계관 속 임진희 기자로 다시 한번 인사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지난해 드라마에 이어 올해 영화를 통해 시리즈 선상에서 같은 인물로 인사드리게 돼 조금 더 특별한 느낌이다. 해마다 작품을 하긴 하지만, 시리즈물을 해보는 건 처음이기 때문에 좀 특별한 느낌이 있다. 임진희 기자가 특별한 능력이 있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캐릭터물에 참여한 느낌이 있다고 해야 하나? 나도 뭔가 프랜차이즈 무비의 일원이 된 느낌이 있다."
     
    ▷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드라마를 통해 긴 호흡으로 캐릭터를 가져가며 구축해 보고 또 영화를 통해 압축적으로 완성도 있게 캐릭터를 그려내 보기도 했다. 하나의 세계관 속에서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한 것도 배우로서 흥미로운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다.
     
    "기존 드라마에서 임진희를 한 번 겪어냈기에 영화를 할 때 좀 더 쉽게 인물의 장단점을 알고, 그런 것들의 결을 쌓아갈 수 있어서 연기자 입장에서는 장점이었다. 방법사와 기자가 기이한 이야기를 만나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코드는 같다. 그러나 드라마가 한국적인 샤머니즘과 주술과 저주의 형태에 더 집중했다면, 영화 '재차의'는 좀 업그레이드된 K-좀비라고 할까? 드라마는 기괴함과 공포 같은 느낌을 좀 더 강조하고 싶었던 거라면, 영화는 오락성과 액션에 포커스를 많이 맞췄다. 인물과 맥락은 같지만, 완전히 다른 사건에 들어간 게 흥미로웠다."
     
    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컷. CJ ENM 제공​​​
    ▷ 드라마에서 아쉬웠던 점, 더 해보고 싶었던 지점을 영화를 통해 더 보완하거나 더 도전해 본 지점도 있을까?
     
    "물론 있다. 드라마 때는 임진희라는 인물 자체가 가진 갈등이나 내면의 부딪힘을 평면적으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끼리 영화는 역동적이기도 하고 템포가 굉장히 빠른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임진희 역시 숨 가쁘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쫓아가는 사람으로서 좀 더 판단이 빠르고 사안 대처가 민첩하고 적극적인 인물로 보일 수 있는 장치는 어떤 게 있을지,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
     
    ▷ 영화는 드라마 속 시간 3년 뒤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 사이 임진희는 중진일보를 나와 독립뉴스채널 '도시탐정'의 공동 대표가 됐다. 3년의 시간 속 임진희의 전사에 관해 어떻게 그려보고 이번 영화에 임했을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전작은 중진일보라는 메이저 신문사 사회부 기자로 있으면서 윗선의 압력이나 대내외적인 부분 등으로 인해 본인의 취재만으로 보도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 이로 인해 임진희가 기자로서 가졌던 정의감과 신념에 반하는 상황에서 드라마가 시작했다. 드라마가 끝난 후, 임진희는 스스로가 납득되지 않는 영적 현상을 체험하면서 많이 변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영화로 넘어오면서 이성의 세계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또 다른 영역에 대한 거부감이나 상식적이지 않아서 안 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게 됐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독립언론사를 차리면서 조금 더 본인이 믿고 있는 이야기를 보도하는 사람으로 변했다고 생각했다. 영화에서 짧게 나오지만 임진희가 쓴 '혐오와 주술'이란 책을 통해 라디오 게스트로 나가면서 영화가 시작한다. 그런 면에서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질 수 있었다."

    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컷. CJ ENM 제공

    기자-방법사 커플, 기이한 사건 해결에 나서다


    ▷ 기자라는 직업이 말과 펜으로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직업이라고들 한다.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만으로 사람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백소진과 기자 임진희는 직·간접적으로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놓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일견 닮았다. 혹시 연기를 하면서 이런 부분에 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지 궁금하다.
     
    "연상호 작가는 백소진과 임진희를 방법사 커플로 만들어 놓은 거 같다. 한 명은 실질적인 능력이 있는 방법사고, 임진희는 방법사는 아니지만 현대 사회에서 보도라는 것으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다. 굉장히 연약하지만 파워가 있는 소녀와 정의감에 불타는 워커홀릭인 여자, 이 연약한 두 존재가 힘을 합쳐서 크고 무서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파트너로 맺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의로는 구현되지 않는 것들을 그들만의 방법으로 응징하는 캐릭터들이 아닌가 싶다. 또, 서로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다."
     
    ▷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배우 정지소와 호흡을 맞췄다. 드라마보다 더 성장한 것으로 보이는데, 다시 만나 작업한 소감이 궁금하다.
     
    "지소는 지소만의 매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묘한 매력과 얼굴을 갖고 있다. 소녀 같기도 하고, 드라마에서는 보이시한 면도 보였다. 이번에는 카리스마 있는 면모를 비롯해 다양한 얼굴이 있다. 이번 '재차의'에서 액션신을 너무 멋있게 잘 소화해줘서 고맙고, 고생을 많이 했다. 워낙 연기를 좋아하고 현장을 사랑하는 친구기에 앞으로 더 다양한 얼굴과 지소만의 표현 방법으로 좋은 작품에서 활동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

    ▷ 절친이라 알려진 오윤아가 임진희와 대척점에 놓인 캐릭터 변미영을 연기했다. 같이 함께 연기한 소감, 그리고 변미영이 등장한 장면 중 놀라웠던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내가 변미영 캐릭터 중에 좋아하는 신이 있는데, 영화 후반 극 중 아빠와 단 둘이 마주한 변미영이 아빠에게 말하는 중요한 장면이 있다. 그때 목소리 톤이 너무 좋더라. 변미영 캐릭터 역할 중 가장 매력적이면서 오윤아 배우만의 장점으로 그 대사를 잘 살렸다고 생각했다. 임진희와 변미영은 서로가 가진 신념이 다른 캐릭터라 매력적이다. 그리고 '재차의'가 워낙 템포감도 빠르고 사건이 많다 보니, 연기하며 힘든 순간이 많았다. 윤아가 현장에 올 때마다 개인적으로 든든하고 힘이 되어줬다. 든든한 지원군 같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영화 '방법: 재차의'에서 임진희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엄지원. 씨제스 제공영화 '방법: 재차의'에서 임진희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엄지원. 씨제스 제공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가능성 많은 '방법' 세계관


    ▷ 시나리오를 보며 머릿속으로 여러 장면을 그려보셨을 텐데, 상상했던 것을 잘 구현하거나 그 이상으로 놀랍게 구현한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예고편에서도 나오는데, 재차의 군단이 승일제약에 침투하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다 불이 딱 꺼지면서 계단 밑으로 툭툭 떨어지는 장면이 있다. 그게 굉장히 멋있으면서도 좀비스러웠다. 회색 복도에 회색 옷을 입은 재차의 군단이 우수수 떨어져 내린다는 묘사는 시나리오에도 없어서 영상으로 구현된 걸 봤을 때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카체이싱 장면이 어떻게 구현될까 굉장히 궁금했다. 오랜 기간 여러 장소에서 촬영해서 붙인 장면이다. 찍으면서 조각조각 퍼즐을 맞춰나갈 때, 진짜 이 장면은 너무 재밌게 나오겠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또 사건이 탄력을 붙여가며 재차의가 한 명이 아니라 군단이고,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중요한 장면이다. 영화에 빠져드는 키 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장면이 잘 나온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 시즌이 계속되면 출연할 의향이 있나? 그리고 앞으로 임진희가 어떻게 성장해 갔으면 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당연히 시즌이 계속된다면 하고 싶다. '방법' 시리즈를 하며 임진희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다. 임진희는 정의로운 기자라는 설정 때문에 재밌고 다양하게 해석할 여지를 내가 막아선 부분이 있다. 이를 어떻게 벗어나면서도 정의로운 인물을 보여줄 것인가 등 혼자만의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이제 찾아서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는데 끝나면 아쉬울 것 같다.
     
    '방법' 세계관은 앞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40대 배우로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지만, 시즌물을 갖고 있는 배우가 된다는 것에 대한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리고 '방법' 팀과 두 번 작업했기에, 팀의 이름으로 작업을 계속한다는 것 또한 의미 있을 것 같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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