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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수어사이드 스쿼드' 살린 제임스 건, '더' 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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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EN:]'수어사이드 스쿼드' 살린 제임스 건, '더' 격하다

    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임스 건 감독 온라인 기자회견
    "DC 오리지널 코믹북 팬…사회 부적응자 등 주인공으로 삼는 것 흥미로웠다"
    할리 퀸, 릭 플래그, 아만다 월러 등 기존 캐릭터와 폴카도트맨, 킹 샤크 등 새 캐릭터 조합 보는 재미도
    "DCEU, 75년 동안 쌓인 슈퍼빌런 보물창고"
    '기생충' '괴물' 등 한국 영화가 가진 장점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안에 적용했다 밝히기도
    8월 4일 개봉

    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통해 매력적인 캐릭터와 B급 감성이 녹아든 히어로 무비를 선보였던 제임스 건 감독이 DC로 세계관을 옮겨 새로운 히어로 무비를 만들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제임스 건 감독의 또 다른 가능성을 드러낸 영화이자, DCEU(DC Extended Universe·DC 확장 유니버스)가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음을 선보인 영화다.
     
    '수어사이드 스쿼드'(감독 데이비드 에이어)를 완전히 리런칭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최악의 안티 히어로들, 팀플레이가 불가능한 자살특공대에게 맡겨진 '더' 규칙 없는 작전을 그리며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오는 4일 개봉을 앞두고 2일 오전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만난 제임스 건 감독에게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DCEU의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일 오전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제임스 건 감독.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2일 오전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제임스 건 감독.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기존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와는 결이 다른 히어로 무비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선택한 이유와 어떤 각오로 연출에 임했는지 궁금하다.

     
    제임스 건 감독 (이하 제임스) : 먼저 한국에 굉장히 많은 팬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들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만나고 있는데, 영화로 팬들과 다시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
     
    그리고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만들면서 어떤 부담감도 느끼지 않았다. 영화를 만드는 경험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가 원래부터 오리지널 코믹북의 엄청난 팬이다. 그래서 영화가 원작과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나한테 가장 어필이 됐던 부분은 주인공들이다. 사회 부적응자나 잘못된 결정을 내린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것이 흥미로웠고, 슈퍼 히어로와 달리 그들이 자신을 구제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나에게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MCU(Marvel Cinematic Universe·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와 DCEU(DC 확장 유니버스) 히어로 무비를 모두 연출한 유일한 감독이 됐다. 그런 감독이 본 마블과 DC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제임스 : 마블과 DC 차이점은, 일단 사람들 생각보다 비슷하다.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재량권을 가질 수 있었던 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점이다. DC가 새로운 걸 원했다. DC가 이전 규칙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말해서 좀 더 재량권을 갖고 내가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끌고 갈 수 있었다. 편집권도 자유로웠다. 물론 마블에서도 여러 자유를 즐길 수 있었다. 마블도 자유롭다. 그러나 마블은 가족영화라 할 수 있고,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성인 대상이다.
     
    ▷ 이전 '수어사이드 스쿼드'(감독 데이비드 에이어)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를 하고 싶었나?
     
    제임스 :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그렇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이전 영화의 그림자가 되길 원하지 않았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자체로 온전히 설 수 있는 영화가 되길 원했다. 이전 영화와도 아주 다르게 갈 수 있다고 생각기에 이 영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여러 배우와 다시 일할 수 있어서 기뻤다.
     
    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완전히 리런칭하면서도 할리 퀸이나 릭 플래그, 캡틴 부메랑, 아만다 월러 등 기존 영화 캐릭터를 그대로 등장시킨 이유가 있나?

     
    제임스 : 할리 퀸은 내가 생각하기에 만화 역사상 가장 대단한 캐릭터다. 1990년대에 만들어진 캐릭터인데, 슈퍼맨이나 원더우맨 등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캐릭터라 생각한다. 그런 할리 퀸의 캐릭터를 원래 캐릭터로 돌아가려 노력했다. 이를 영화에서 잘 드러내기 위해 마고 로비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할리 퀸에 가장 맞는 배우다. 마고보다 더 뛰어난 배우를 생각할 수 없었고, 그렇기에 주저하지 않고 마고 로비를 선택했다.
     
    아만다 월러나 캡틴 부메랑, 릭 플래그 등의 캐릭터도 어느 정도 변했다. 할리도 이전과 다르다. 다르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만다 월러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비교해 좀 더 냉혹해졌다. 여기선 어떻게 보면 악역으로 볼 수 있다. 캐릭터들이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바뀔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영화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 이번 영화에서 할리 퀸의 성장도 눈에 띄는 지점 중 하나였다. '버즈 오브 프레이'에서 할리 퀸의 홀로서기가 그려진 바 있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비교해 할리 퀸이 조커의 그늘 아래 있는 존재가 아닌 능력 있는 한 명의 빌런이자 독립적인 존재로서 그려졌다. 이번 작품에서 할리 퀸의 어떤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고심했는가?
     
    제임스 : 할리는 어떻게 보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다. 미치광이라 할 수 있다. 미치광이를 전제로 한 다음, 영화 속 상황에서 성장하는 캐릭터로 그렸다. 이 영화에서 재밌는 캐릭터기도 하다. 글을 쓰면서 할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만들면서도, 할리 퀸의 모습에 놀라곤 했다. 할리퀸은 내가 정말 애정하는 캐릭터다.
     
    이런 광기가 있는데, 그 광기 속에서도 자신에 대해 배워가고 성숙하고 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표출하는 방식이 보통 사람에게는 광기처럼 보이지만, 할리의 머릿속에서는 자기가 성장하고 더 나아지고 있다. 독창적인 방식으로 성장하는데, 그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전에 없었던 자신 안에 선함을 발견하기도 한다.
     
    ▷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작업하면서 스토리텔러이자 연출자로서 발견한 DC 세계관의 가능성은 무엇인가?
     
    제임스 : 바로 이걸 끝낸 다음 '피스메이커' TV 드라마를 만들게 됐다. 피스메이커는 최악의 캐릭터로, 영화에서 자기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배경을 갖고 있고, 어쩌다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는지 등 전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식으로 세계관이 확장하고 있다.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으면, 그 캐릭터의 이야기를 발전시키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피스메이커'를 보면 알 수 있다.
     
    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한 작품 안에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또 여러 장르가 혼합되어 있는데 이를 하나로 잘 엮어냈다. 이를 가능하게 한 중심 콘셉트는 무엇인가?

     
    제임스 : 액션이 너무나 좋고, 코미디도 좋아한다. 나한테는 스토리도 굉장히 중요한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캐릭터로 이뤄진 이야기다. 이 캐릭터들은 세계에 있는 다른 사람과 연결될 수 없고, 유대감을 만들지 못한 캐릭터들이다. 블러드스포트가 중심인물이다. 블러드스포트는 인류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고, 남성성이 무엇인지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에서 자신의 취약점과 약한 모습을 직면하면서 변화하고, 세상을 보는 시각 또한 바뀐다. 할리나 랫캐처2도 더 강렬해진 모습으로 나오고, 아만다 월러도 자신만의 여정을 겪는다.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여정을 가지면서, 동시에 살아남고 세계를 보는 눈도 바뀐다. 그 과정에서 다른 캐릭터에도 변화를 가져다준다.
     
    ▷ 안티 히어로를 매력적으로 잘 그려내는데, 소외되거나 타락한 인물에게 관심이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임스 : 내가 어릴 적 성장 환경을 보면, 나는 정상적인 아이로 여겨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외되었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이 때때로 그런 소외감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소외된 인간상에 자연적으로 끌리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있는 경우 혼자 튀거나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그들도 소속감을 원하기에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 했다. 많은 일을 겪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선한 사람도 특이하게 바뀔 수 있다. 또 안티 히어로같이 일반적으로 봤을 때 선하거나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는 인물도 내면에 선함이 있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된다.
     
    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코믹북 속 킹 샤크와 영화 속 킹 샤크는 외형적으로도 많이 달라졌다. 현재와 같이 외형을 디자인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킹 샤크 목소리를 맡은 실베스터 스탤론은 어떻게 캐스팅하게 된 건가?

     
    제임스 : 킹 샤크를 CG로 구현하는데 어려웠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속 로켓은 털이 많고, 그루트는 나무라 구현하기 수월했다. 그러나 샤크는 표면이나 물고기의 비늘을 표현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 또 킹 샤크가 걸어 다니는 모습을 현실감 있게 연출하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실질적인 캐릭터로서 관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킹 샤크가 조금 더 통통하게 그려지는 게 매력적일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실베스터 스탤론을 생각하고 각본 작업을 했다. 우리가 처음부터 스탤론만을 캐스팅한 건 아니고, 다양한 캐스팅을 시도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스탤론한테 전화해서 오디션이라는 걸 한 번 시도해보자 했는데, 너무나 잘 맞아서 캐스팅하게 됐다.
     
    ▷ '수어사이드 스쿼드' 멤버들과도 차이가 있는데, 이번 멤버들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기준이 무엇이었나?
     
    제임스 : DCEU 안에는 슈퍼빌런이 아주 많다. 75년 동안 쌓인 슈퍼빌런 보물고라 할 수 있다. 쿨 한 캐릭터도 있고 웃겨 보이는 캐릭터도 있다. 히어로와 빌런을 보면서 그림도 만들고, 사무실 벽에 다 붙여놓고 이들을 조합해서 스토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캐릭터를 매번 다르게 뽑아내며 스토리 안에 넣고 어떤 역할을 줄까 생각했다. 인터넷도 봤다. 코믹북과 달라진 점도 있지만 같은 점도 있다. 블러드스포트는 코믹북과 다르지만, 할리퀸과 월러, 릭은 코믹북과 비슷하다. 폴카도트맨이 굉장히 다르다. 가장 멍해 보이면서도 느긋한 캐릭터는 누굴까 했더니 폴카도트맨이었다. 그래서 그의 비극적인 전사를 생각하게 됐다.
     
    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굉장히 많은 캐릭터가 나오다 보니 이들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했을 것 같다.

     
    제임스 : 내게는 캐릭터를 넣을 때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게 중요했다. 캐릭터에 스토리가 없다면 캐릭터를 바로 제거했다. 모든 캐릭터는 영화에 들어가는 이유가 있다. 그런 이유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여러 캐릭터를 제거했다.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에는 자연적인 스토리가 있고, 자연적인 균형을 맞추게 된다. 내가 선택한 캐릭터는 서로 잘 어울리기에 선택했다.
     
    예를 들어 폴카도트맨이 들어오면 그를 놀리는 또 다른 슈퍼빌런이 있어야 한다. 그는 슈퍼빌런 중에서도 최악으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취약점을 드러내 보이면서 다른 캐릭터들이 그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다.
     
    피스메이커가 나타나면 균형을 이룰 힘을 가진 다른 캐릭터가 필요하다. 피스메이커와 대응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았다. 릭 플래그는 이상적인 캐릭터이자 정부를 위해 일한다. 그러면서 피스메이커와 대립하고 충돌한다.
     
    할리는 좀 더 기회주의적 캐릭터이고, 랫캐처2는 영화에서 따뜻한 감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악인이지만, 완전히 사악한 인물은 아니고 인간적 면을 갖고 있다. 이처럼 캐릭터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게 퍼즐 같다. 내게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무엇이 DC 세계관을 더욱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게 했나?

     
    제임스 : DC 슈퍼 히어로 무비와 같은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는 많은 사람이 보러 오는 영화다. 그렇기에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한국 영화가 가진 마법을 미국 영화에 적용하고 싶었다. 한국 영화는 장르를 잘 섞고 혼합해서 매력적인 영화를 만들어낸다. '기생충'이나 '괴물'도 그렇고, 다른 액션 영화도 마찬가지다. 한국 영화를 보면 여러 장르를 혼합해내며, 특유의 분위기를 갖고 있다. 그런 분위기를 영화에 갖고 오기 위해 노력했고, 그게 내게 중요했다.
     
    미국 액션 영화나 블록버스터는 어떻게 보면 서로 자기 복제를 하고 있다. 그렇기에 같은 구조, 같은 반전, 비슷한 캐릭터가 계속 나온다. 다른 개성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나는 사람들이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나만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 영화를 만들게 됐을 때, 아무래도 그 점에 책임감을 느끼고 임했다. 한국, 홍콩, 일본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얻었고, 내 영화를 좀 더 촘촘하게 만들 수 있었다.
    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외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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