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텐 토스비. 연합뉴스"지구가 지금 엄청난 환경 위기를 겪고 있는데…."
노르웨이 출신 미드필더 모르텐 토스비(25, 삼프도리아)는 고민을 거듭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정상급 축구 선수가 됐지만, 축구만으로는 목표 의식을 채우기 어려웠다. 10대 때부터 이어졌던 고민. 그래서 축구 선수로 활약하면서 흔히 말하는 환경 홍보대사가 됐다.
영국 BBC는 13일(한국시간) "삼프도리아 미드필더 토스비가 등번호를 18번에서 2번으로 바꾸기로 했다. 2번은 오른쪽 수비수의 상징이지만, 토스비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다. 바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전했다.
토스비가 선택한 등번호 '2'는 파리 기후변화 협약의 목표 수치다. 지구 평균 온도를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자는 내용의 협약으로 200여개국이 합의했다.
토스비는 "어린 시절부터 목표에 대해 고민했다. 남들보다 축구를 잘하고 싶었지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엄청난 환경 위기를 겪고 있는데 나는 축구를 하고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축구를 하고 싶은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부모님과 상의했고, 중요한 것을 위해 내 삶을 쓰고 싶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축구를 잘하면서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비는 등번호 2번 변경에 앞서 축구계가 환경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위 플레이 그린(we play green)' 재단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