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반 전투 대원들. 연합뉴스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반(反)탈레반 무장투쟁 조직의 아프가니스탄 북부 3개 지역을 탈환하고 거점 지역인 판지시르 계곡을 포위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확인된 전투는 없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발표했다.
북부 바글란주(州)의 반누, 데살라, 풀에헤사르 지역은 반탈레반 무장투쟁 조직이 지난주 확보한 곳으로 지난 15일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에 대한 무장 저항의 상징이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23일까지 탈레반 병력이 판지시르 계곡 인근의 바다흐샨, 타하르, 안다랍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가 이끄는 반탈레반 무장투쟁 조직은 판지시르 계곡을 소련과 2001년 이전의 탈레반에 대한 저항 거점으로 삼았다.
앞서 아프간 정규군과 특수부대 일부를 흡수한 마수드는 아프간 시민들을 위한 포괄적 정부 구성에 대한 협상을 요청하는 동시에 탈레반이 계곡으로 진입을 시도하면 저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탈레반 체제를 홍보하는 앱 '알레마라'는 22일 오후 수백 명의 병력이 판지시르를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확인된 전투는 없지만 마수드 측은 "양측이 군사적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간 남부에서 북부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에 있는 '살랑 고개'를 확보했고, 적군의 판지시르 계곡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슬라믹 에미레이트(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의 새 국가 이름)는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