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박종민 기자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배우자인 이운경 고문이 지난 6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도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박 시장은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시장은 24일 입장문에서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지 못한 점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올해 '아트부산' 행사를 마무리하는 자리라고 전해 들어 공적 성격의 모임이라고 판단했다"며 "식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업무의 일환이라고 보고 참석하게 됐지만, 방역 수칙을 꼼꼼히 지키지 못한 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6월 19일 미술제 '아트부산' 조직위원장인 이 고문이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주최한 저녁 식사 모임에 참석했다. 이날 박 시장을 비롯해 14명이 참석했다.
모임 당시 부산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의 방역수칙이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 중이었다.
부산시의 방역 컨트롤타워 총책임자인 박 시장이 방역 수칙 위반 논란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합뉴스앞서 부산시는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4일까지 2주간 식당·카페,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등에 대한 운영 제한 시간을 해제하고 사적모임을 8인까지 허용하는 등 방역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고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박 시장은 지난 7월 9일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가능한 한 사적 모임은 자제하시고,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 고문의 자택에서 열린 저녁 식사 모임에 박 시장 등 14명이 참석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8월 초쯤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발인들의 실제 참석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관련자 소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