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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나는 임차인" 윤희숙, 가족의 세종시 땅은 '10억 차익'

사건/사고

    [단독]"나는 임차인" 윤희숙, 가족의 세종시 땅은 '10억 차익'

    윤희숙 의원 부친 세종시 '농지' 8억 구매 뒤 호가 18억까지 뛰어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일가에 대해 '내부정보를 이용한 가족 투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윤 의원 부친의 세종시 땅이 매입 당시 8억원에서 현재 최대 18억원까지 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네 주민들은 하나같이 이 지역 땅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부동산중개업자들도 세종시 개발 호재와 산업단지 개발 소식을 언급하며, 땅값은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르포]윤 의원 일가 '내부정보 이용 가족 투기' 의혹
    동네 주민들 "세종시·산단 호재로 전의면 땅값 계속 올라"
    "윤 일가 땅, 농사 짓기에는 좋은 땅 아냐"
    부동산 "매입 당시 실구매가 약 8억원에서 현재 호가 최대 18억원까지 올라"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493 일대 윤 의원 일가 토지. 김정록 기자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493 일대 윤 의원 일가 토지. 김정록 기자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부친 소유의 토지가 '내부정보를 이용한 가족 투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세종특별시의 윤 의원 부친 명의의 토지의 가격이 매입 당시보다 2배 이상 늘어 10억 가까이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2016년 윤 의원 부친 명의로 매입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493 일대 1만 871㎡ 규모 토지는 당시 3.3㎡ 당 25만원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지금은 50~60만원 수준으로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약 8억원에 매입한 토지가 지금은 최대 18억원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날 윤 의원 일가 토지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땅값이 치솟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곳에서 10년 넘게 거주한 주민 A씨는 "이쪽 동네는 세종시 개발로 꾸준히 오르는 것도 있는데, 최근 산업단지가 개발된다며 특히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A씨는 윤 의원 일가 토지를 가리키며 "이 땅은 농림이 아니라 계획관리지역이라서 땅값이 많이 올랐을 것"이라며 "계획관리지역은 개발에도 수월해 농림지역보다 비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로 아래 땅은 농사 짓기는 좋지만, 농사만 할 수 있는 토지라서 땅값도 안오른다"며 "윤 의원 일가쪽 땅은 농사 짓기에 좋은 땅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인근 상점 사장 B씨도 동네 땅값이 들썩인다고 말했다. B씨는 "전의면 땅 값이 크게 올랐다"며 "동네 주민들이 모일 때마다 땅값 오르는 얘기를 나눈다"고 했다. 이어 "일단 세종시가 전반적으로 오른 것에 더해 이쪽에 산단이 새로 들어선다는 소식에 도로도 깔리면서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493 일대 윤 의원 일가 토지에 잘 관리된 벼가 빼곡히 심어져 있다. 김정록 기자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493 일대 윤 의원 일가 토지에 잘 관리된 벼가 빼곡히 심어져 있다. 김정록 기자

    슈퍼마켓 사장인 70대 C씨는 "이쪽 땅은 이제 부르는 게 값"이라며 "세종시 도심 지역은 이미 다 올라버려서 비싸니까 이제 이쪽까지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의원 일가가 토지를 매입한) 2016년만 해도 쌌다"며 그때부터 슬슬 시작해서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때 땅을 샀냐'는 질문에 C씨는 "그때 사뒀으면 많이 벌었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전의면 인근 부동산들도 윤 의원 일가의 토지 가격이 단기간 상승한 추세라고 했다. 이들은 세종시 개발 호재와 인근 산업단지 개발 소식이 토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의면 중심부에 있는 한 부동산 대표 D씨는 컴퓨터에 윤 의원 일가 토지를 띄워놓고 "2016년 당시 평당 25만원으로 매입했다"며 "지금 이 토지 값을 매겨보라면 50만원에서 60만원까지 쳐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아무래도 세종시 개발 호재에 산업단지 개발이 겹쳐서 앞으로 시세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산업단지가 들어오면 인근 땅 값은 오르기 마련"이라며 "인구가 유입되는 측면도 있고 공장에서 작은 땅을 구입할 수도 있어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 일가가 내부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세종복합일반산업단지 개발 소식에 대해서 D씨는 "2016년 당시에는 저런 소식을 못들었다"며 "당시 이쪽에 크게 호재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해당 산업단지는 2019년 계획이 고시됐고, 지난달 조성계획이 승인됐다.
    세종시 전의면 양곡리 일대 세종미래산업단지가 개발중이다. 김정록 기자세종시 전의면 양곡리 일대 세종미래산업단지가 개발중이다. 김정록 기자

    반면 세종복합산업단지 개발 소식이 토지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부동산중개업자 E씨는 "산업공단이 들어와서 오르기보다는 세종시에 행정수도 들어온다는 얘기가 돌 때부터 꾸준히 땅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공단으로 땅값이 오른 지역은 바로 공단 인근이나 도로쪽일 것"이라며 "(윤 일가의) 토지는 그보다는 좀 떨어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이 근방 토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은 분명하다"며 "그래서 땅을 내놓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봤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윤 의원의 부친이 2016년 매입한 농지에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다며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CBS노컷뉴스가 찾은 윤 의원 일가의 3300여평 규모의 토지에는 잘 관리된 벼가 빼곡했다. A씨는 "다른 사람이 이 땅에서 수십년 동안 농사를 짓고 있다"며 "그 사이 땅 주인이 바뀌어도 농사 짓는 사람은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윤 의원 일가 토지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이 땅에서 농사를 지은지 오래돼서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도 않는다"며 "지금도 농사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토지 주인이 국회의원 부친이었다는 사실은 오늘(25일) 알았다"고 했다.

    농사를 직접 짓지도 않는데 농지 땅을 매입한 이유에 대해 부동산중개업자 E씨는 "그 부분은 나도 잘 모르겠다. 이해가 안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투기 의혹에 대해 "저희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님 건강이 갑자기 악화하는 바람에 한국 농어촌 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하셨다고 한다"며 "공무원 장남을 항상 걱정하시고 조심해온 아버님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 믿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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