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침식으로 경포해변 데크 산책로 기둥이 드러나 있는 모습. 강릉시 제공최근 강원 강릉 등 동해안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해안침식이 발생해 피해가 잇따르면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3일 강릉시에 따르면 경포해변에 설치된 일부 데크 산책로 구간은 안전사고 등이 우려돼 지난 2일부터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데크 산책로 50m 구간이 해안침식으로 인해 데크 기둥이 드러나고 일부는 공중에 떠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향후에도 해안침식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절벽이 형성된 구간의 데크를 철거하고 옆 구간의 산책로로 동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철거작업은 이날 시작해 오는 15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강릉 하평·사천진 해변에서 발생한 해안침식으로 계단의 밑부분이 드러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전영래 기자이와 함께 하평·사천진 해변 등 강릉지역 곳곳에서 해안침식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 달 태풍 '오마이스' 북상 이후 너울성 고파랑에 의한 해안침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평해변의 경우 기초사석이 붕괴되고 해빈절벽이 형성되는 등 관광객의 안전과 친수공간 확보, 해안도로 보호를 위해서도 침식대책이 심각한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침식은 최근 15년 만에 가장 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1단계로 침식이 심하게 발생한 해안에 사석보강과 모래양빈 등 응급복구에 나설 방침이다. 이어 2단계로는 항구복구를 위해 제3차 연안정비 기본계획에 반영 후 복구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릉 하평·사천진 해변에서 해안침식이 발생한 모습. 전영래 기자 이를 위해 해안 모니터링 및 전문가들의 원인 규명과 분석 후 제3차 연안정비 기본계획에 반영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국비가 투입되는 정부의 연안정비 기본계획에 반영돼야 잠제 등 해안침식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구복구에 나서기 전에는 땜질식 복구에 그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강릉시 김년기 문화관광복지국장은 "전문가들도 최근 발생한 해안침식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 등으로 강릉만이 아니라 동해안 전체적으로 침식 강도가 높아졌다"며 "장기적인 모니터링 등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거기에 맞는 항구복구 계획을 세워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