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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어린이·임신부 대상 독감백신 접종…"합병증 위험 높아"

보건/의료

    내일부터 어린이·임신부 대상 독감백신 접종…"합병증 위험 높아"

    대상자 약 1460만·전체 28%…생후 6개월~8세 4주 간격 2회 접종
    "접종으로 신생아 감염 50~70%↓…임신주수 상관없이 접종 권고"
    같은 날 코로나·독감 백신 맞고 이상반응 시 피해조사반 인과성 심사

    서울 양천구 예방접종센터에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서울 양천구 예방접종센터에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내일(14일)부터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도 시작된다. 당국은 지침 상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같은 날 접종해도 상관없다면서도 대상자의 건강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며칠의 간격을 두고 접종을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13일 질병관리청은 오는 14일부터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553만 명) △임신부(27만 명) 등을 대상으로 한 독감 예방접종사업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다만 생후 6개월에서 만 13세(2008년 1월 1일~2021년 8월 31일생)에 이르기까지 1회 접종만 받으면 되는 어린이들은 다음달 14일부터 백신 접종을 받게 된다.
     
    2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8세(2013년 1월 1일~2021년 8월 31일생) 중 독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는 어린이들이다. 질병청은 "이들은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11월~내년 4월 전 적절한 면역 획득을 위해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또 산모 당사자와 태아,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 임신부도 무료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질병청은 임신기간 중 접종을 받을 경우 태반을 통해 태아 및 영아에까지 항체가 형성돼 독감에 대한 면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임신부의 예방접종으로 출생 후 6개월 이내 신생아의 독감 감염을 50%에서 많게는 7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제공질병관리청 제공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김기남 접종기획반장은 "인플루엔자는 임신부의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임신주수와 관계없이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지정된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실시하며, 위탁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이나 예방접종도우미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조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무료접종을 지원하는 대상자는 약 1460만 명으로 전체 국민의 약 28%다. 이들은 인플루엔자 4가 백신을 맞게 된다.
     
    김 반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예방접종사업의 지원대상에서 중·고생이 빠진 이유를 묻는 질의에 대해 "작년에는 저희가 한시적으로 추경을 통해 14~18세까지 인플루엔자 접종을 지원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금년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과 인플루엔자 접종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 지난 절기에 이어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발생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그 전에는 12세까지 지원이 됐는데, 예년의 대상군에서 1살이 확대된 만 13세까지 지원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이 일반화되면서 실제 독감 발생률이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반장은 "지난 절기에는 국내외 인플루엔자 발생이 매우 낮았고,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라든지 개인 위생수칙의 준수라든지, 해외여행 감소 등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것들이 지속되면 금년에도 인플루엔자 발생은 예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무엇보다 마스크 쓰기나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인플루엔자 발생을 막는 데도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인플루엔자 감염 시 합병증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이나 영유아, 임신부 등은 접종을 권고하고, 중·고생은 이러한 고위험군은 아니지만 학교라는 집단생활을 통한 유행을 막기 위해 개별적인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접종 후 사망사례가 나오는 등 안전성 논란이 일었던 4가 백신의 활용을 두고는 "지난해에는 (상온 노출 등) 유통·보관상의 이슈가 제기되면서 신고가 급증한 측면이 있었다. 다만 이러한 것들과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인플루엔자 백신은 오랫동안 매년 전세계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어서 이상반응에 대한 근거가 축적되어 있고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과거 독감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이 있었다 하더라도, 발열이나 통증 등은 일반적인 이상반응에 해당해 접종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 등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사례자에 한해서만 접종이 금지된다고도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보관소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준비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코로나19 백신 보관소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준비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접종자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같은 날 맞고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당국은 개별적인 인과성을 따져 심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반장은 "이상반응에 대한 신고가 이뤄지는 경우, 피해조사반을 통해서 인플루엔자 접종과 코로나 백신 인과성을 각각 심사해 판단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한날 맞으면 안 된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며, 해외에서도 접종간격 제한을 없애는 추세라고 밝혔다. 
     
    김 반장은 "코로나 백신 접종 초기에는 다른 접종과의 인과성에 대한 어떤 과학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14일이라는 접종간격의 제한을 두어왔다"며 "그렇지만, 그 이후에 미국이라든지 영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 백신과 다른 백신 간의 접종간격 제한을 없애고 있다. 동시접종으로 인해 이상반응이 늘거나 어떤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만, 본인의 건강상태라든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등, 또 일정이 가능하다면 코로나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며칠 간의 간격을 두고 접종하시는 것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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