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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접종자, 12월 전 부스터샷?…"시기, 교차접종 등 검토 중"

보건/의료

    얀센 접종자, 12월 전 부스터샷?…"시기, 교차접종 등 검토 중"

    美 FDA 자문위, 만장일치로 통과…文 대통령도 계획수립 지시
    "얀센 맞고 2개월 지난 면역저하자는 11월부터 추가접종 가능"
    "해외서 접종완료한 내국인도 추가접종 대상자…접종 준비 중"

    얀센 백신. 황진환 기자얀센 백신. 황진환 기자단 1회 접종으로 접종이 완료되는 특성상 추가접종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코로나19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접종)이 12월 전으로 당겨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방역당국은 얀센 접종자들이 백신을 맞은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인 12월부터 추가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면역저하자들의 경우 다음달부터 부스터샷을 맞게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홍정익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9일 백브리핑에서 얀센 접종자 중에서도 고위험군 등 추가접종의 '우선순위'가 있는지 묻는 질의에 "면역저하자 중에도 얀센 접종자가 있다. 그분들은 11월부터 접종을 하실 수 있게 저희가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인에 비해 항체 형성이 어려운 면역저하자들에 대한 추가접종 사전예약은 전날 저녁 8시부터 시작됐다. 60세 이상 고령층, 의료기관 종사자 등 다른 고위험군 대상자들의 추가접종 시점이 기본접종 완료 6개월 후인 것과 달리 면역저하자는 '2개월 이후'로 상당히 빠른 편이다. 이들은 11월 1일부터 추가접종을 받게 된다.
     
    당국이 관련학회들과 함께 선정한 대상군에는 급·만성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골수섬유화증, 비호지킨림프종, 고형장기이식환자, 헤모글로빈증 등이 들어간다.
     
    홍 팀장은 "(면역저하자와 같은) 고위험군이 (추가접종을) 먼저 맞는 건 지금 원래의 원칙"이라며 "미국 FDA(식품의약국) 자문위원회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해 얀센 부스터샷을 권고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추가로 자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을 추가접종 백신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는 "교차접종의 안전성도 저희가 자료를 수집해서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결정을 하고, 그에 따른 발표를 할 때 설명드려야 할 부분"이라며 "다음 주 중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검토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FDA의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얀센의 부스터샷과 관련해 만장일치로 승인을 권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에 이어 얀센까지 총 세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이 모두 자문위의 승인 권고를 받게 됐다.
     
    다만, 화이자나 모더나의 부스터샷이 65세 이상 고령층 또는 18세 이상 성인 중 기저질환 보유자, 바이러스 노출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제한된 데 비해 얀센은 접종 후 '최소 2개월'이 지난 시기, 모든 성인으로 대상이 크게 확대됐다.
     
    자문위는 얀센 접종자들에게 mRNA 백신을 추가접종하는 교차접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권고에 구속력은 없지만, 통상 자문위의 권고가 수용된 전례를 고려하면 FDA는 조만간 얀센 부스터샷을 승인할 전망이다.
     
    홍 팀장은 "이번 주에 미국 FDA와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얀센 접종이 가장 많이 이뤄진 미국에서 결과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근거나 정책 결정의 배경을 아주 중요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보건당국의 세부 결정내용을 토대로 국내 얀센 추가접종의 근거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유럽 같은 경우에는 지금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데 얀센 접종은 국가별로 4주 후 또는 4개월 후 등 다양하게 추가접종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건지, 정책 검토만 하고 있는 것인지는 조금 더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미국도 그러한 자문위원회의 결정이 있었단 것뿐 (아직) 실제 접종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해외사례들을) 찾아보고, 언제 어떻게 (부스터샷을) 접종하는지 다 검토할 예정"이라며 "자료를 수집하고 근거를 축적시키고 있는 과정이라 아직 확인된 내용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예비군·민방위 등 30대 남성이 다수 맞은 얀센은 돌파감염 발생률이 가장 높은 백신이기도 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국내 접종완료자 중 1만 3860건의 돌파감염 추정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얀센 접종자의 비율이 0.216%(10만 명당 216.1명)로 가장 높았다. 이날 기준 얀센 접종자는 총 147만 739명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참모회의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번 주 전문가 자문, 다음 주에 예방접종전문위 등을 거쳐 얀센 접종자의 추가접종 계획을 더 빨리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국은 해외에서 접종을 마친 내국인들도 추가접종 대상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홍 팀장은 "얀센뿐 아니라 해외에서 접종을 완료한 분들은 다 추가접종 대상자"라며 "해외에서 접종한 분들은 예방접종확인서 발급을 위해 보건소에 정보를 등록하시겠지만,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이분들의 추가접종 일정에도 그 부분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접종 관련) 정해진 기한에 따라 (접종완료 후) 6개월이면 6개월, 면역저하자는 2개월 등 이런 부분까지 다 포함해 해외접종자도 추가접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내일(20일)부터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했지만, 격리면제서를 소지하지 않은 내국인에 대해서도 국내 예방접종 완료자와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미 이달 7일부터 격리면제서를 발급받은 해외 예방접종자들에게는 국내 접종완료자와 동일한 방역원칙을 적용키로 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권장횟수대로 모두 접종을 마친 접종완료자는 각 지자체 보건소를 찾아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국내 예방접종시스템에 접종력이 등록되고 질병관리청의 애플리케이션인 쿠브(CooV)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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