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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에게 책임 모나"…'금천 가스누출' 사망자 유족, 경찰에 항의

사건/사고

    "죽은 이에게 책임 모나"…'금천 가스누출' 사망자 유족, 경찰에 항의

    핵심요약

    지난 23일 금천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숨진 작업자에 의해 소화약제가 유출됐다는 잠정결론을 내놨는데 일부 유족이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사망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사고 경위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26일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기관이 함께 한 합동감식 최종 결과는 다음 달 중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소화약제 누출' 사망 작업자의 수동조작에 의한 사고…잠정결론
    일부 유족 "사망자에게 책임 떠넘기는 식"
    경찰, "관계기관 전문가들 모여 합동감식 진행…사고 경위 규명에 주력"

    소화약제 누출 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지난 26일 경찰 과학수사대 등이 현장감식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소화약제 누출 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지난 26일 경찰 과학수사대 등이 현장감식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산화탄소 누출로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공사 현장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숨진 작업자가 수동 스위치를 조작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자 일부 유족이 불만을 토로했다.  

    27일 유족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발표는 사망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식"이라며 "심증만 있는 몰아가기 식의 수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찰이 사망자에 의한 조작으로 (사고가 일어났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면 현장 증거 자료나 CCTV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며 "증거가 공개돼야 다른 유가족도 사고가 난 경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 지하 3층에서 화재진압에 쓰이는 약품인 소화 약제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지난 23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 지하 3층에서 화재진압에 쓰이는 약품인 소화 약제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또 다른 유족 B씨는 "관리 잘못으로 인해 사고가 벌어졌는데 유가족에 덮어씌우려 한 것은 잘못된 것 같다. 힘없고 못 배우고 인맥 없고 돈 없고 한 유족, 선량한 사람들만 고통스럽다"고 했다.

    사망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일부 지적에 경찰 관계자는 "사고 경위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떤 예단 없이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겠다. 그러기 위해 국과수와 고용부 등 관계기관 전문가들이 모여 합동감식을 진행했다"고 했다.

    증거물 공개 부분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어렵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사고 현장 정밀 감식을 진행한 경찰은 "소화약제가 수동 조작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가결론을 내렸다"며 "당시 수동 조작함 근처에서 작업 도중 숨진 작업자에 의한 조작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스위치를 조작한 작업자가 누구인지, 고의로 스위치를 눌렀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6일 오후 소화약제 누출 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등이 현장감식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26일 오후 소화약제 누출 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등이 현장감식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CBS노컷뉴스가 접촉한 유족들은 이런 잠정결론이 나오기까지 경찰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유족 A씨는 "피의자가 사망자고 노동자이기 때문에 몰아가는 건지. 경찰이 빨리 사건을 종결하려는 것 아닌가 한다"고 토로했다.

    추후 수사 진행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서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안전교육은 있었는지, 안전하게 대피는 이뤄졌는지, 인명피해가 없는지 등을 따져보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사망 유가족에게 예우하면서 수사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엄정하게 균형점을 잡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유관기관 등이 함께 진행한 합동감식의 최종 결과는 다음 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고는 지난 23일 오전 8시 52분쯤 가산데이터허브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사고로 이산화탄소 소화약제가 누출돼 3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숨진 3명의 사인은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질식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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