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황진환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업무가 확산한 가운데 D램을 주요 기반으로 한 반도체 부문과 신규 폴더블폰이 돌풍을 일으킨 모바일 부문이 호실적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28일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3조 9800억 원, 영업이익 15조 8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3분기 매출은 기존 분기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0.48%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해당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이전 최고치인 2018년 매출을 크게 상회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코로나19 영향 등 거시적인 불확실성 가운데서도 기술·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을 적극 활용했다"며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 메모리 판매 증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증가 등으로 주력 사업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8년 3분기의 17조 5700억 원 이후 역대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서 28.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시황 호조세 지속, 파운드리·디스플레이 판매 확대 등 부품 사업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세트 사업도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며 영업이익률은 21.4%로 전분기 대비 1.6%P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환영향은 주요 통화가 전반적으로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고, 특히 달러화가 큰 폭의 강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에 전분기 대비 약 8천억 원 수준의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3분기 잠정 실적을 매출 73조 원, 영업이익 15조 8천억 원으로 발표했는데 이날 확정 발표에서 매출은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사업별로 보면 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작년 3분기 5조 5400억 원의 2배에 가까운 10조 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4%에 달한다. 매출은 26조 41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5.6%를 차지했다.
메모리는 서버용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으며, 15나노 D램·128단 V낸드 판매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도 글로벌 고객사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실적이 개선됐다.
무선(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새로운 폴더블폰 시리즈인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의 흥행 등에 힘입어 매출 28조 4200억 원, 영업이익 3조 36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 갤럭시 생태계(Device Eco) 제품군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 이동통신망 증설에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북미·일본 등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8조 8600억 원, 영업이익 1조 4900억 원을 달성했다. 중소형의 경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했지만, 대형은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생활가전(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이 성장했지만 원자재·물류비 등 비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은 떨어져 매출 14조 1000억 원, 영업이익 7600억 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글로벌 부품 부족에 따른 일부 고객사의 수요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부품 사업에서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세트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과 라인업 강화를 통한 견조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주력인 메모리의 경우 당초 예상 대비 부품 수급 이슈 장기화에 따른 수요 리스크 확대가 예상되지만 주요 IT 기업의 투자 증가에 따라 서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여 이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무선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 확대하는 가운데, 중저가 5G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통해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태블릿·웨어러블 제품군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