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시인민병원.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 캡처북한이 최근 혁명의 성지이자 산간문화도시로 선전하는 삼지연시 신축 병원 화보를 발간하면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얼굴을 흐릿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이 모자이크 처리 등의 방법으로 화보에 나오는 주민들의 얼굴 등 신상 정보가 공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것은 과거에는 거의 없던 일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인권비판에 대응해 이른바 '인민대중제일주의'에 따라 주민들의 초상권과 사생활 보호 등 인권 증진에 노력하고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대외 홍보를 위해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를 보면 28일 공개된 '삼지연시 인민병원'이라는 제목의 화첩의 경우 의료진 얼굴은 그대로 노출했으나 치료를 받는 환자 얼굴은 흐릿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해 식별이 되지 않도록 했다.
북한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는 지난해 10월 개원한 양강도 삼지연시의 삼지연시인민병원 화첩을 28일 공개했다. 이때 치료받는 환자의 얼굴을 모두 모자이크 처리한 모습이 눈에 띈다.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 캡처북한은 그동안 남한이나 서방 등의 영상을 공개할 때 자신들의 사회주의 체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어도 일반 주민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북한이 이번에 대외홍보용 화보에 등장하는 환자의 얼굴을 식별되지 않도록 처리한 것은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비판에 반응해 개인의 신상 정보와 사생활 보호 등 인권 보호에 나서고 있음을 대외에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동시에 개인의 초상권 보호 등 국제사회에서 기본적으로 통용되는 인권의 일부 기준을 북한도 의식하고 있으며 서서히 수용하는 과정에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인권단체들의 각종 비판에 대해 '인민대중제일주의'에 따라 주민들의 인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주장해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은 지난 26일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대해서도 "제도적인 인권유린, 의사표시 자유탄압 등의 망발을 했다"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은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가 사회생활 전반에 철저히 구현된 우리나라에서는 인민의 권익이 최우선, 절대시되고 인민의 존엄과 권리가 확고히 담보되고 있다"며, "우리의 신성한 인권 영역에는 그 누구도 들어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