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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 대형 콘서트 여는 해외…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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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 코로나' 시대, 대형 콘서트 여는 해외…한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됐던 지난 6월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공연. 코로나19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처음 열린 야외 페스티벌이었다. 민트페이퍼 제공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됐던 지난 6월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공연. 코로나19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처음 열린 야외 페스티벌이었다. 민트페이퍼 제공국내에서도 코로나19 상황 속 단계적 일상 회복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9일 단계적 일상 회복 이행 계획을 발표했고 다음 달 1일 1단계를 시작으로 3단계에 걸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럼 대형 콘서트도 가능해질까. 대중음악공연은 그간 다양한 이유로 허용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면 위험하다', '공연 중 떼창·함성 등 비말(침방울)로 인한 감염이 우려된다' 등의 이유로 공연 날짜가 임박해 취소되거나 연기된 사례가 숱했다.

    일단 29일 나온 시행안만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 1차 개편에서는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완료자로만 참여자를 제한한다고 해도, 인원을 500명 미만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정식 공연장으로 등록되지 않은 대형 시설에서 500명 이상 모이는 콘서트를 하려고 하면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원 제한 없이 대규모 행사가 가능한 시점은 2차 개편 이후부터로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에 접어든 해외에서는 대형 공연이 꾸준히 열렸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가 28일 오후 주최한 '위드 코로나 시대 방역 대책과 미래 전략 세미나'에서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는 △미국 오스틴 리미츠 페스티벌(10/1~10/3, 7만 5천 명) △덴마크 더 마인즈 오브 99(9/11, 5만 2천 명) △스코틀랜드 TRNSMT(9/10~9/12, 5만 명)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참석 관객 수에서 알 수 있듯 수만 명 규모의 대형 공연이 가능했고, 야외 공연도 열렸다. 이런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미국·영국은 공연 산업이 규모 면이나 가치에서 너무나 많은 분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범 공연을 열어 결과를 볼 때 총체적으로 사회와 정부의 관심도가 깊었던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방역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 올라갔을 때 '한번 해 보자' 하는 단호함, 정책의 명쾌함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그 사회의 공연 산업과 음악 산업의 위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행사·집회 관련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중대본 제공행사·집회 관련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중대본 제공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이종현 회장은 대중음악 공연과 관련한 중대본의 발표가 '장소'에만 국한됐고,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우려'로 다중이용시설 중에서도 훨씬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회장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어디든 많다. 놀이시설, 백화점, 마트 등에는 특별한 (적용) 조항 자체가 없었는데 유독 왜 대중음악 공연은 콕 집어서 디테일한 내용이 있는지 언짢은 마음이 크다"라며 "내용 자체도 명확하지 않아 항상 수수께끼 풀듯 유권해석을 받아야 하고, 유관기관도 무슨 말인지 몰라서 해석이 다르고 논의해야 하는 규정은 지키라고 만든 건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대중음악 공연이 그 어떤 다중이용시설보다 엄격한 방역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연 전 시설 소독을 하고, 관객들은 QR 체크, 체온 체크 등 모든 검사를 하며, 화장실부터 이용 시설을 계속 방역 소독하며, 100명에 한 명꼴로 안전요원을 배치해 마스크를 벗는 시늉만 해도 절대 못 하게 한다. 가수들도 공연 중간에 떼창하면 안 된다, 마스크 절대 벗으면 안 된다고 계속 멘트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감염병 전문가 역시 대중음악 공연에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 왔다는 점을 짚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었던 한림대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KF94 마스크만 잘 쓰고 공연장에 하루종일 있어도 병에 걸릴까 봐 두려워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바깥에서 (공연)하는 걸 막는 데 사실 과학적 근거는 없다. 야외에서 공연한다는 자체만 보면 위험도는 확실히 떨어진다. 취식 등이 문제"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지하철이 그렇게 밀집돼 있고 (사람들이) 말도 많이 하는데 괜찮은 이유는 저는 마스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같은 논리를 공연장에도 적용한다면 웬만큼 거리가 있는 상태에서 마스크가 벗어지지 않는다면 역시 문제없다. 그 정도 위험은 저녁에 차 한 잔, 밥 한번 먹을 때의 위험 정도다. 그럼 (대중음악 공연도) 같이 (규제를) 풀어줘야지 자꾸 연장하는 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떼창과 함성은 아직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교수는 "떼창, 함성은 내년 봄까지는 참아야 한다고 본다. 손 위생 신경 쓰고 마스크 쓰는 게 공연장에서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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