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홍준표 의원의 8일 캠프 해단식은 그동안 보수당 행사에서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2030 지지자들로 캠프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빼곡했고 눈물을 흘리는 참석자도 보이는 등 열기가 만만치 않았다. 홍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을 뿐 아니라 향후 윤 후보를 만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정말 죄송하다"라며 "여러분들이 그렇게 열광적으로 지지해주셨는데 경선에서 실패해 거듭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같이 일한 분들의 마음과 고마움은 정치 인생이 끝날 때까지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마친 후 2030세대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윤창원 기자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대거 운집한 2030 지지자들이다. 일부 인원이 계단에 자리를 잡아야 할 정도였다. 청년 지지자들은 "홍준표 화이팅", "무대홍" 등을 외치며 홍 후보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울먹이는 지지자들도 더러 있었다.
지지자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홍 의원은 "저 떨어진 사람입니다"라고 농담을 던졌고, 지지자들은 "응원하겠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100분의 1도 안되는 당심만으론 대선을 이기기 어렵다"라며
"넉 달 간 어떤 상황 변화가 올지 참 걱정되고 아마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선거에 지면 감옥에 가야 할 것. 참혹한 대선이 되는 것은 참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도 유지했다. 홍 의원은 "지난 금요일에 '경선에 승복하고,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분명히 말했다"라며
"저는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고, 당원들은 힘을 합쳐 정권교체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가 빠른 시일 내에 만나겠다고 말했는데, 만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만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있는가?"라며 "저 만날 시간에 다른 사람들 열심히 만나시라"라고 답했다.국민의힘 경선 직후 일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2030 탈당 움직임에 대해선 "그분들은 당이 좋아서 온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들어온 것"이라며 "그분들은 누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해서 따라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203040 청년의 꿈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서 하루 종일 거기서 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