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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자금줄?…부산저축銀, 고비마다 역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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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대장동 자금줄?…부산저축銀, 고비마다 역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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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동 사업, 자금난 때마다 부산저축銀 측 인물이 해결…왜?

    대장동 개발사업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인물들이 모두 '부산저축은행'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저축은행은 2009년 민영개발로 이뤄질 당시 민간업자에게 1100억원대 대출을 해줬고, 이는 지주작업에 쓰였습니다. 이후 2015년 민관합동개발로 바뀐 이후 화천대유에 수백억원대 초기 자금을 대 준 킨앤파트너스 또한 부산저축은행 관계자가 연결해 줬습니다. 2018년 화천대유가 배당을 받기 전 '보릿고개'를 겪고 있을 때 돈을 빌려준 곳이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인데, 해당 회사는 부산저축은행과 특수 관계인 금호산업의 2대 대주주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모습. 이한형 기자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모습. 이한형 기자2018년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150억원 이상을 투입한 글로벌 헤지펀드가 지난 2010년 금호산업에 1700억원을 출자한 2대 주주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헤지펀드 고위 관계자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 함께 대우건설 이사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삼구 회장은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과 5촌 관계다. 부산저축은행은 2009년 대장동 개발사업이 민영으로 진행되던 시기 업자들에게 1100억원대 대출을 해 준 곳이다. 당시 박연호 회장의 사촌 처남인 조모씨가 대출을 알선했는데, 조씨는 이후 2015년에도 화천대유와 킨앤파트너스를 연결해 수백억원대 대출을 연결해 준 인물이다.

    결국 화천대유 등 대장동 개발업자들이 돈이 가장 필요할 때마다 '부산저축은행'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 나타나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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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지아데카, 당시 금호산업 2대 주주…금호-부산저축銀 '특수관계'

    1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10년 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인 '팬지아데카'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인 금호산업의 2대 주주(지분율 9%)였다. 팬지아데카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유령법인을 설립해 화천대유에 152억원을 대출해 준 '오크트리캐피탈'이 한국에 설립한 투자 회사다.

    당시 팬지아데카를 대표하던 한국계 미국인 A씨는 금호산업이 인수했던 대우건설 이사진에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삼구 회장은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당시 회장과 친인척이다. 박연호 회장의 부친이 박상구 전 부산저축은행 회장인데, 박상구 전 회장과 박삼구 회장이 사촌 관계다.

    부산저축은행은 대장동 개발사업이 민영방식으로 진행되던 2009년 당시 민간업자였던 '씨세븐'에 1100억원을 대출해 준 곳이다. 박연호 회장의 사촌 처남인 조모씨가 부산저축은행과 대장동 개발사업자들 사이에서 대출을 알선하고 약 10억원의 수수료를 받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씨세븐 등 민간업자들은 대출받은 돈으로 민영개발을 전제로 한 대장동 지주 작업(투지 수용)을 진행했고 대장동 부지의 대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민영개발은 무산됐고, 이들은 2015년 민관 합동으로 개발 방식이 변경된 이후 '화천대유'라는 이름으로 다시 사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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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저축銀 1100억원, '지주작업' 사용…초기자금 '킨앤' 연결도 저축銀 관계자

    부산저축은행과 대장동의 또다른 연결고리는 2015년 사업 초기에도 발견된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사업자로 선정된 화천대유가 부산저축은행 관련자를 매개로 초기 사업 자금을 끌어들인 것이다.

    SK행복나눔재단 최기원 이사장으로부터 수백억원을 지급받은 킨앤파트너스는 2015년 5월부터 이 돈을 화천대유에 빌려주기 시작했다. 장기차입금 291억원에서 시작한 대여금은 최대 456억원까지 늘어났다. 2018년 화천대유는 이 중 105억원은 상환하고, 351억원은 '프로젝트 투자금'으로 전환한다.

    그런데 이때도 킨앤파트너스와 화천대유를 연결해 준 역할을 한 인물이 앞서 2009년 부산저축은행과 씨세븐 사이에서 1100억원대 대출을 알선해 준 조씨다. 조씨는 남욱 변호사가 화천대유의 초기 자금을 댈 투자처를 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킨앤파트너스를 소개했다.

    화천대유는 킨앤파트너스로부터 빌린 돈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기 위한 초기 비용 및 이행보증금과 토지작업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통상 PF 사업에선 초기 자본을 구하지 못해 무산되는 경우가 많은데, PF가 모두 구성될 때까지 버틸 초기 자본을 조씨가 해결해 준 셈이다.

    킨앤파트너스가 빌려준 돈은 연 이자율이 6.9%에서 25%까지 수직 상승하며 수십억원의 이자 수입으로 이어졌다. 이후 2018년 9월부터 대출금이 투자금으로 바뀌면서 킨앤파트너스는 A1, A2 블록의 개발 수익금 수백억원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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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주작업·초기자금·보릿고개…전부 부산저축銀 측 인물이 해결

    부산저축은행과 대장동 개발사업의 마지막 연결고리는 2018년 초 미국의 한 페이퍼컴퍼니에서 152억원이 화천대유로 흘러 들어간 과정에서 드러난다. 돈이 흘러간 때는 시행사인 화천대유가 첫 배당을 받기 전 이른바 '보릿고개'를 겪을 때라 적잖은 자금난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운용 자산이 1600억달러(약 189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 '오크트리캐피탈'은 지난 2018년 1월 미국 델라웨어 주에 '어니언 그랜드 에비뉴 파트너스'(어니언)라는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델라웨어 주는 대표적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곳이다.

    어니언은 국내 리딩투자증권이 만든 '리딩RED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리딩REDI 2호)에 152억원을 투자했고, 리딩REDI 2호는 개인투자자 및 법인으로부터 28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아 총 180억원을 농협은행을 통해 화천대유에 18%의 고금리로 대출해줬다.

    그런데 오크트리캐피탈의 아시아 부동산자산 책임자가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 함께 대우건설 이사진으로 활동했던 A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오크트리캐피탈의 전신인 팬지아데카의 대표였다. 그는 개인돈 2억원을 리딩REDI 2호를 통해 화천대유에 투자하기도 했다.

    결국 부산저축은행 및 그와 특수관계에 있는 인물·회사들이 대장동 개발업자들이 돈이 가장 필요할 때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구체적으로 △2009년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지주 작업을 할 때 △2015년 화천대유가 사업 시행자로 선정되고 초기 PF를 구성할 때 △2018년 화천대유가 첫 배당을 받기 직전 자금난에 허덕일 때 등이다.

    한편 부산저축은행은 부실 대출을 남발하다가 2012년 파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소속으로 수사에 참여했는데, 대장동 개발사업에 지급된 대출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최근 드러나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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