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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확장' 난항 이재명…文정부·민주당 작심 비판 시작했다



국회/정당

    '중도 확장' 난항 이재명…文정부·민주당 작심 비판 시작했다

    핵심요약

    이재명, 특유의 '선명성'으로 돌파구 마련 모색
    "여의도 출신 아니란 점 적극 이용"해 현정부·민주당과 차별화 나서
    홍남기엔 "따뜻한 방에서 결정, 현실 몰라"…"민주당, 기민하지 못해" 자성 촉구
    "약속지키자"며 평소 소신 선거제 개혁까지 언급
    30%대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반등 노린 차별화 전략 성공할지는 미지수

    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현 정권은 물론 자당인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시동을 걸었다. 중도층 확장과 지지층 결집에 한계로 지지율 정체를 겪자, 더욱 이재명 다운 '선명성'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선대본 관계자는 "여의도 출신이 아니란 점을 적극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또한 기존 정치 세력이란 점에서 차별화와 비판의 대상이란 얘기다.  

    당정 모두 작심 비판하며 '차별화'

    이 후보는 15일 오전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현 정권과 민주당에 대해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이 후보의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논의에 찬물을 끼얹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따뜻한 방안 책상에서 정책 결정을 하고 있다"며 "다수 서민이 고통 겪고 있는데 현장에 대한 감각도 없이 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예산에서 지역화폐 등 현금성 직접 지원 정책이 다소 줄어든 것을 '감각 없다'고 꼬집은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문제에 있어서도 현 정부와의 협의보다는 당청 갈등을 무릅쓰고서라도 관철시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인 한 중진 의원은 "싸움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현 정권이 민생을 위한 재정지원에 궁색하다는 문제의식을 이 후보가 가지고 있는 만큼, 이미 꺼내든 재난지원금 등 현금성 직접 지원 확대 카드를 다시 집어 넣을 순 없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공보단 불러 질책도…"당 기민하게 움직여야" 군기잡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나아가 이 후보는 민주당에도 "압도적 다수의석 확보해줬는데, 높은 기대만큼 실망으로 변질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사실상 당에 대해 각을 세운 셈이다. "현장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 해야될 일에 대해 민감하고 신속하게 반응하고, 크지 않더라도 작은 결과라도 만들어내주길 바라고 계신 것 같다"고 채찍질도 했다.

    이 후보가 이날 자당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낸 데에는 후보 개인적으로는 '당이 자신의 뜻만큼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선대본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주말 선대위 공보단이 꾸려진 직후 지금까지의 당의 공보 능력에 대해 크게 불만을 나타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당을 자기 스타일의 선대위 체제로 바꿔나가기 위한 '군기 잡기'의 성격도 있는 셈"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답답한 심경은 선대위 실무진에 대한 직접 지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최근 자신과 관련한 언론 기사에 대한 대응을 실무진에게 하나하나 지시했다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페이스에 선대위가 따라오지 못하자 직접 실무진에게까지 의견을 전달한 것이다.

    선거제 개혁까지 언급한 이재명, 이유는?

    당에 대한 실망의 또 다른 예로 이 후보는 '선거제 개혁 이슈'도 꺼냈다. 이 후보는 "'저희가 약속한 것은 지킨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야 될 것 같다. 우리는 불합리한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성정당 금지'와 '표의 등가성 원리'에 충실한 선거제 개혁을 추진하자는 주장이다.

    이 후보의 정치개혁에 대한 언급은 우선 평소 소신이 작용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위성정당 논의가 한창인 지난해 3월에도 "꼼수를 비난하다가 그 꼼수에 대응하는 같은 꼼수를 쓴다면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며 여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당초 선거제 개혁 이슈는 국회의원의 자리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이번 대선에서 직접 언급이 힘들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서슴없이 선거제 개혁을 주장하고 나섰다. 기존 정치 문법을 일부러 거스르는 '반(反) 여의도 전략'의 연장선상으로도 풀이된다. 이 후보 측은 "선거제 개혁을 공약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과의 단일화 포석도…이재명의 차별화 드라이브 먹힐까

    이 후보의 선거제 개편 언급은 정의당에 대한 단일화 구애이기도 하다. 선대위 관계자는 "경기지사 시절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친분이 있었다"며 "정의당의 숙원인 선거제 논의를 고리로한 단일화 논의의 포석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진보진영의 통합을 위한 제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 통합이 요원한 상황에서 당과의 차별화 전략은 성급하다는 지적과 함께, 과연 차별화로 지지율 답보 상태가 해결될 수 있겠느냐는 근본적 의문이 일각에서 나온다. 핵심은 '대장동 의혹' 등 후보 리스크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사석에서 "지난 재보궐 선거 때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율 더 벌어질 수 있다"며 "무언가 성과를 내려고 하는 전략의 효과보다는 리스크로 인한 손해가 더 크다. 차라리 특검이라도 빨리 받아 대장동 의혹을 털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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