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년만에 '3대혁명 선구자 대회'를 개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회에 참석하진 않았으나 서한을 보내 3대혁명 운동을 위한 과업을 제시했다. 뉴스원 제공북한이 현 시기를 정치군사적 역량 강화에 따라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으로 나가는 "전환적 국면"으로 평가하고, 이를 위해 3대혁명 붉은기쟁취운동과 3대혁명소조운동 등 과거의 3대혁명 대중운동을 확대·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제정된 시·군 발전법에 짝하여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을 시, 군, 연합기업소 단위로 확대하며, 3대혁명소조운동도 '기술혁명'을 중심으로 활성화하기로 했다. 내년에 전개될 북한의 대중운동방향을 예고한다는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열린 제5차 3대혁명선구자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3대혁명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려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이룩하자'는 제목의 서한에서 "현 단계와 다음 단계의 투쟁목표, 혁명역량의 준비상태와 조성된 대내외 형세를 분석평가한데 기초하여 우리식 사회주의의 확고한 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길은 3대 혁명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사상, 기술,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일으키는데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의 정치군사적 역량은 비상히 장성했으며 우리는 마침내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분야를 새로운 변화와 혁신, 성장과 발전의 궤도에 확고히 올려세우는 전환적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며, "사회주의를 억척으로 수호하고 강력히 추동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과 기본조건이 마련된 지금에 와서 발전하고 번영하는 사회주의 강국은 먼 내일의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 목표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에 대해 "지금처럼 기관, 기업소, 공장, 협동농장, 직장과 작업반만을 단위로 벌릴 것이 아니라 시, 군, 연합기업소를 포괄하는 보다 넓은 범위로 확대하여 명실 공히 전사회적 운동, 전인민적 운동으로 전개하기로 했다"며, "전국의 200여개 시, 군들이 3대혁명의 기치높이 용을 쓰며 일어나게 되면 지방이 변하는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농촌들이 현대적인 기술과 문명을 겸비한 부유하고 문화적인 사회주의 농촌으로 전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지금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일부 모범적인 단위들과 선구자들에 한정되어 있다. 일군부터가 경제적 어려움과 같은 눈앞의 난관에 위축되어 이 운동에 대한 신심을 가지지 못하다보니 적지 않은 단위들이 진전이 없고 어떤 단위들은 3대혁명붉은기를 수여받은지 20년이 되어오도록 한 급 높은 칭호를 쟁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 운동에 대한 '지도의 개선'을 지시했다.
뉴스원 제공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옳은 상벌제도'를 강조하며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에서 뒷자리를 차지하는 시, 군당책임비서들, 3대혁명붉은기단위 대열에서 제명되거나 칭호를 박탈당한 단위의 당책임 일군들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과 사회주의애국공로자들을 따라 배우는 운동은 호상 밀접한 연관 속에 있다"며, "앞으로 사회주의애국공로자대회 같은 것을 진행하고 정례화하면 사상 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숭고한 높이에 올라선 선구자들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 당이 바라고 조국이 기억하는 참된 삶에 대한 생동한 교본을 가지게 될 것이고 새 세대들을 교양하는데도 아주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3대혁명소조운동의 지도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알속은 없고 형태적인 틀 거리만 있다고 할 수 있다"며, "3대혁명소조실태를 전면적으로, 해부학적으로 분석하고 불합리한 요소들을 빠짐없이 찾아 적실한 개선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3대혁명소조운동을 통해 "수도의 발전된 문화, 도시의 앞선 문화가 지방으로, 산간벽촌으로 흘러들게 하는데서도 강한 전파력과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부문, 해당 단위들에서는 3대 혁명소조가 기술혁명의 전위대로서의 역할을 원만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를 아래에 접근시키고 요구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서한은 대회에 참석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참가자들에게 전달했다.
임을출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3대혁명을 동력으로 평양만이 아니라 지방과 농촌 등 모든 지역의 균형발전과 국가 부흥을 도모하려는 의도"라며, "김 위원장의 서한은 사실상 내년도 북한 대중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사상·기술·문화혁명의 3대혁명 선구자대회는 과거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 선구자대회'라는 이름으로 1986년 11월, 1995년 11월, 2006년 2월, 2015년 11월 등 10년을 주기로 4차례 열린 바 있다.
김정은 집권 이후로는 이번이 두 번째 대회로, 과거 10년 주기로 열린 대회를 앞당겨 6년 만에 다시 개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