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등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인사 7명이 19일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달 1일 5차 방송토론회에 참여했던 (왼쪽부터)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의 모습.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당선되면 대한민국이 불행해진다"고 주장한 홍준표 의원과는 달리,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을 도왔던 인사들이 차례 차례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인사 7명은 19일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박진 의원, 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장기표 전 김해을 당협위원장,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등이 '원팀을 이루자'며 함께 했다. 경선 3위를 했던 유승민 전 의원은 함께하지 않았고 참석자 중 최 전 원장과 안 전 시장, 박 전 대장 등은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을 지지했었다.
이들은 발표문을 통해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결정된 것을 축하하면서, 본래 합의한 원팀 정신에 따라 윤 후보 중심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 외에 다른 후보를 지원했던 인사들도 윤 후보 지지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후보. 국회사진취재단이런 분위기에도 홍 의원은 선대위 참여에 부정적이다. 윤 후보가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되레 자신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에 윤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고 답한 게 대표적이다. 오죽하면 이준석 대표가 홍 의원의 서울 송파구 자택을 직접 찾을 정도였다. 다만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정권교체 밀알이 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다.
이처럼 당내 압박이 이어지자 홍 의원은 SNS에 "제가 선대위 참여를 안 하고 백의종군하는 것을 비난해서도 안 되고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7월 이명박, 박근혜 대선 경선 때 치열하게 경쟁해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자 박근혜 후보는 경선장에서 깨끗하게 승복하고 그 후 그 대선판에 나타난 일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홍 의원은 "박근혜 후보 입장에서는 MB는 대통령을 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기에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말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라며 일찌감치 차기 대선 출마의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