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 펑솨이. 연합뉴스유럽연합(EU)이 중국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안전하다는 근거로 중국 당국이 제시한 영상과 사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소재와 안전 여부에 대한 독립적이고 검증 가능한 증거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계속해서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며 성폭행 피해자가 협박이나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권리를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 나빌라 마스랄리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펑솨이가 안전하고 활동적인 것으로 보여주려는 중국 관영 매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요청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스랄리 대변인은 또 "우리는 혐의 자체에 대해 논평할 입장은 아니지만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한다"고도 말했는데 펑솨이가 처음 제기했던 장가오리 전 부총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도 투명하고 신뢰할만한 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펑솨이를 찾는 테니스계 인사들의 소셜 미디어 사진. 연합뉴스중국은 장가오리 전 부 총리와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가졌다는 펑솨이의 웨이보 글이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키자 관영 매체와 그 종사자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펑솨이가 썼다는 이메일과 사진 등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의혹은 가시지 않았다.
급기야 토마스 마흐 IOC 위원장이 펑솨이와 30분간 영상통화를 하며 펑솨이가 안전하다고 했지만 성적 학대 의혹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는 등 중국의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역풍이 일었다.
독일의 유럽의회 의원이자 중국관계 대표단 단장인 라인하르트 부티코페르 의원도 펑솨이 케이스는 강제로 무작위로 사람들을 사라지게 하는 중국의 대규모 관행을 잘 보여준다며 이 문제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논의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SCMP 캡처미국도 다시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계속해서 사건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모든 개인이 보복이나 위협, 괴롭힘에 대한 두려움 없이 성폭행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펑솨이 사건과 관련해 "일부 사람들은 악의적으로 선전하는 것을 중단하고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펑솨이의 안전 등에 대한 질문에는 "추가로 말해줄 수 있는 소식이 없다"고 입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