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오는 7~8일 예정된 서울 유엔 평화유지(PKO) 장관회의가 전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전환됐다.
외교부는 1일 유엔 사무국 측에서도 현 방역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의에 참석하는 관련국들과도 소통을 하고 있는데 현 상황 하에서는 현명한 결정이라 생각한다는 의견들이 계속 전달돼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유엔 가입 30주년을 맞아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회의 준비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면회의가 무산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는 지난 2015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주도 하에 개최된 유엔 평화유지 정상회의에서 비롯됐다.
1차 회의는 영국, 2차는 캐나다, 3차는 유엔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서 개최돼 이번이 4차 째를 맞게 되며 초청 대상 국가가 154개국(주최국 제외)에 이르는 대규모 회의이다. 3차 회의 때부터는 참석 대상자가 외교장관뿐 아니라 국방장관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남아공 등 8개국 발 외국인 입국이 제한된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종민 기자정부는 화상 방식으로 회의가 전환됨에 따라 개최 일자는 그대로 하되 시간을 다소 조정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으로는 7일 오후 7시 30분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회의 세션들을 차례로 진행한 뒤 8일 오후 10시 30분 폐회식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의는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리며 유튜브 채널과 유엔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화상회의 전환에 따라 환영식이나 오·만찬 리셉션은 물론 판문점 투어와 여성 PKO 세미나 등의 부대 일정도 모두 취소됐다. 다만 이번 회의를 기념한 특별전시회는 서울 동대문플라자에서 예정대로 이뤄진다.
한편 오는 9~10일 예정됐던 한-아프리카포럼과 20~22일 재외공관장회의는 내년으로 순연됐다. 외교부는 방역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내년 초에 가능한 대면회의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