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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산층이 살 수 있는 서울 아파트 3.8%뿐

    KB주택구입잠재력지수(대출받아 구입 가능한 주택 재고량) 역대 최저
    2년 새 살 수 있는 서울 아파트 20.4%→3.8% 급락

    이한형 기자이한형 기자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3분기 중간 소득 가구가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아 살 수 있는 서울 아파트는 하위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일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KB주택구입잠재력지수(KB-HOI)는 올 3분기 3.8로 전분기(3.9)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중위 소득 가구(소득별 5분위로 나눴을 때 3분위에 해당)가 대출을 받아 구입 가능한 주택 재고량을 의미한다. 33% 수준의 연간 중위가구 지출 가능 주거비용, 주택구입자금 밑천(자산) 30% 기준 등 경제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제 구입 가능한 주택 재고량을 집계한다. 숫자가 낮을수록 살 수 있는 주택이 적다는 뜻이다.
     
    소득 기준은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적용했다. KB국민은행은 올 3분기 서울의 중위 가구 월 평균소득은 562만원으로, 대출가능액을 감안해 구입가능한 주택 가격을 4억7775만원으로 판단했다. 이는 KB부동산시세 일반 거래가 기준으로 계산해 서울 아파트 총 재고량 140만1천 채 중 5만4천 채(3.8%)에 해당한다.
     
    중간소득 가구의 서울 아파트 구입 능력은 2019년 3분기(20.4) 이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2020년 1분기 16.2, 3분기 10.4, 2021년 1분기 5.6, 3분기 3.8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중산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구입가능한 아파트는 2019년 3분기 28만4천 채에서 올 3분기 5만4천 채로 2년 사이 5분의1로 줄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최근 2년 동안 주택구입능력이 빠르게 줄어든 것은 소득 증가율에 비해 주택가격이 빠르게 오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위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2019년 3분기 516만원에서 올 3분기 562만원으로 8.9% 올랐는데,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1.14% 올랐다.
     
    특히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 가능했던 서울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컸다. 2019년 3분기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억6232만원이었는데 이는 당시 중위 소득 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주택 가격(4억5370만원) 보다 1억원 가까이 쌌다.
     
    하지만 2년 사이 서울의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5754만원까지 급등했고 이는 중위소득 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주택 가격(4억7775만원)을 뛰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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