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 시간) 오전 10시 화상으로 진행된 외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제이콥 배덜런, 톰 홀랜드, 젠데이아. 소니 픽쳐스 제공10대 히어로의 풋풋한 모습을 보여준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세상을 구할 히어로로 거듭나는 피터 파커의 모습을 보여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 그리고 이제 멀티버스의 문을 열며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빌런들의 총출동을 알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만이 남았다.
'스파이더맨' 세계관의 확장이자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페이즈 4의 핵심인 멀티버스 세계관의 시작을 알릴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이 드디어 오는 15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 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다.
개봉을 앞두고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역인 스파이더맨 역 톰 홀랜드와 MJ 역 젠데이아, 그리고 네드 역 제이콥 배덜런이 7일 화상을 통해 영화 팬들에게 '노 웨이 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왔다.
외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 한국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톰 홀랜드(이하 톰): 내가 대표로 인사드리겠다. 직접 만나 뵙게 될 수 없어서 죄송스럽고 아쉽다. 제이콥과는 굉장히 아름다운 한국에서 재밌는 추억을 많이 쌓았다. 젠데이아는 한국을 방문해 본 적 없는데, 향후 셋이 함께 방문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굉장히 재밌게 촬영한 영화인만큼 관객분들도 재밌게 봐주시길 바란다.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멀티버스로 확장된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가 크다. 주연으로서 여러 가지 신경 쓴 부분도 많을 것 같다. 톰: 이 영화의 스케일이 거대한 만큼 다양한 캐릭터와 굉장히 많은 장면, 액션이 포함돼 있다.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존 왓츠 감독님과도 많이 상의하고, 혼자서도 연구를 많이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또 스케일이 크지만 그 안에서 감정적인 부분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 노력의 결과로 캐릭터들이 각자만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고 본다. ▷ 이번 영화는 시리즈의 마지막이기도 한 만큼 그 소회도 궁금하다. 톰: '홈커밍' 3부작의 마지막 영화라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 셋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19살에 촬영장에서 처음 만나서 좋은 친구로 발전했고,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밖에서도 가족처럼 잘 지내고 있다. 우리 모두가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성장하고 나아간다는 점에서 기대도 있고 많은 감정을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 젠데이아에게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첫 장편 영화 출연작이기에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3번째 시리즈까지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 젠데이아: TV시리즈, TV영화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첫 장편영화라 특별한 경험이었다. (첫 촬영) 당시 너무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 촬영장에 들어갔을 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알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경험이었다. 지금 옆에 있는 두 동료와 함께 일하며 많이 배웠고, 감독님에게도 어떻게 일하는지 많이 배웠다.
또한 '홈커밍'은 나의 토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사실 13살부터 디즈니 채널에서 여러 작품을 해왔는데, 셋이 처음 만났을 때 톰과 제이콥은 내가 가장 스타라 생각했다.(웃음) 셋 모두 다 성장하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외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 제이콥 배덜런이 맡은 네드는 피터와 둘도 없는 절친으로, 필요한 순간마다 피터에게 도움을 준다. 시리즈를 계속해오면서 둘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제이콥 배덜런(이하 제이콥): 톰과 나는 동갑이다. 영화 안에서 피터와 네드는 서로를 항상 든든하게 지지하고 있다. 이제는 영화 안에서나 밖에서나 가족 같은 관계가 된 거 같다. 영화가 끝난 이후로도 계속 친구로 지낼 계획이다. 서로 안 지 5년 정도 지났는데, 짧지 않은 시간이다. 아마 앞으로도 가족 같은 관계가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 이번 영화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액션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톰: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순 없는데, 그린 고블린과의 액션 시퀀스가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액션 장면이고, 또 영화 내용적으로 봤을 때도 터닝 포인트가 되는 지점이다. 전에 본 적 없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전에 본 적 없는 액션 스타일이 나온다. 정말 눈을 뗄 수 없는 액션 시퀀스라고 생각하기에 관객분들도 직접 보시고 즐겨주시길 바란다. ▷ 피터 파커만큼이나 MJ(젠데이아)와 네드도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성장했다. 각자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어떤 성장을 이뤘다고 보는가?
젠데이아: 사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빠르게 진전되는 게 아니라 서서히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감독님이 캐릭터들을 소개하고 관객들이 캐릭터를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시리즈를 되돌아보면 첫 영화에서 우리는 서로 말도 잘하지 않는데,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세 번째 시리즈에서는 사랑에 빠진다. 이러한 일반적인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잘 표현된 거 같다.
이러한 관계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굉장히 오랜 시간을 거쳐서 각 캐릭터의 성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특별한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이번 '노 웨이 홈'에서는 굉장히 불편하고 어렵고 또 힘든 상황을 겪게 되면서 그동안 쌓여온 캐릭터 간 관계는 물론 캐릭터들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기대해 주면 좋겠다.
제이콥: 젠데이아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캐릭터들이 성장하면서 그 시간에 맞게 팬들도 성장했기에 팬과 캐릭터 간 공감이 지속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일관되고 안정적인 관계가 영화를 더 특별하게 만든다. 이번 영화에서 네드와 MJ가 스파이더맨을 어떻게 지원하는지 보면 좋을 것 같다. 외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 그동안 다양한 배우가 스파이더맨을 연기했는데, 톰이 연기한 스파이더맨만이 갖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스파이더맨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톰: 우리의 스파이더맨 버전이 특별한 이유는 고등학생이라는 점을 굉장히 잘 부각했다는 점이다. 고등학생이 어쩌다 보니 슈퍼히어로가 된 이야기다. 슈퍼히어로가 어쩌다 보니 고등학생인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생으로서의 현실성을 관객들이 많이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차별점은 어벤져스와의 관계다. 어벤져스가 존재했기에 감독님과 나는 굉장히 무한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었다. 토니 스타크와 관계, 어벤져스와의 관계를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게 풀어나갈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것 같다. 그리고 제이콥과 나는 '어벤져스'에도 출연할 좋은 기회가 있었다. 그만큼 스파이더맨의 매력도 한층 더 증가한 것 같다. MCU에서 스파이더맨이 어느 정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해 달라. 젠데이아: 영화가 개봉하면 즐겁게 관람해주셨으면 한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영화다. 언젠가 옆에 있는 두 사람과 한국을 방문해서 팬분들을 직접 만나 뵙길 바란다.외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포스터. 소니 픽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