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고용동향. 통계청 제공전년 같은 달 대비 취업자 수가 9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고용 회복세를 지속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9만 5천 명으로, 2020년 11월 대비 55만 3천 명 늘었다.
이로써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아홉 달째 증가가 이어졌고 지난 4월 65만 2천 명부터 시작된 50만 명대 이상 취업자 수 증가 연속 기록도 8개월로 연장됐다.
다만, 지난 9월 67만 1천 명과 10월 65만 2천 명으로 두 달 연속 60만 명대를 기록했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8월 51만 8천 명 이후 석 달 만에 50만 명대로 축소됐다.
통계청 정동명 사회통계국장은 "대표적 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석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서고 공공행정 취업자 수 감소 폭도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지난달 8만 6천 명이나 줄어들며 9월(3만 9천 명)과 10월(2만 2천 명) 이어졌던 증가세를 마감했다.
공공행정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전달인 10월 3만 3천 명에서 지난달 8만 1천 명으로 훨씬 커졌는데 지난해 11월 증가 폭이 15만 2천 명으로 아주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됐다.
전달보다 증가 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11월 고용 지표는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OECD 기준 '15~64세 고용률' 67.5%,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
전체 지난달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5%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1월 61.7% 이후 11월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로 한정하면 지난달 고용률은 67.5%로,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실업률 또한 2.6%로, 2013년 11월 역시 2.6%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전년 같은 달이 아닌 '전달 대비' 즉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10월보다 3만 1천 명 늘어나 지난 2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11월 고용동향'을 주요 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계절조정 취업자 수 10개월 연속 증가는 2002년 2월 이후 무려 19년 9개월 만이다.
지난달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2750만 3천 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촉발 직전 고점인 지난해 2월 2750만 8천 명에 불과 5천 명 차로 바짝 다가섰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고용 회복이 임박했다는 뜻이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전 연령대 고용률은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보다 상승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6개월째 감소, 일용직 감소 폭도 확대
특히,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 3월부터 아홉 달째 상승을 거듭했는데 지난달 고용률 45.1%는 2004년 11월 4.5% 이후 11월 기준으로는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드디어 증가로 반등한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보다 5만 1천 명 증가했는데 제조업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늘어나기는 지난 7월 6천 명 증가 이후 넉 달 만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고용 사정은 여전히 열악하다.
지난달에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천 명이 줄며 2018년 12월부터 시작된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36개월째 되풀이했다.
일용근로자 감소 폭은 10월 16만 2천 명에서 지난달 17만 5천 명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양적·질적 회복세가 지속돼 '완전한 고용 회복'이 조속하게 달성되도록 정책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 발생 등에 따른 방역 불확실성이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이미 마련된 피해업종 소상공인 지원 등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정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