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 중인 이해찬 상임고문. 박정섭 기자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상임고문을 맡은 뒤 제주에서 첫 정치 일정을 재개한 이해찬 상임고문은 "지휘가 아닌 '조언'에 대통령 선거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16일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등 제주지역 언론4사와 공동 인터뷰를 갖고, 향후 상임고문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이재명 후보와 대선 캠프에 대한 자문과 조언이 자신의 역할"이라며 "필요한 경우 당원을 만나 지원 유세와 강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선거를 직접 지휘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겨냥, 역할에 선을 그었다.
자신의 정치행보 재개에 '이나땡(이해찬 나오면 땡큐)' 또는 '친문상왕의 등장'이라며 비하하는 야권의 견해에 대해선 "조언하는 상임고문 역할이기에 상대가 뭐라든 관심 없다"며 "국민들에게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제주는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서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는 그는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의 제주지역 득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며 의미와 기대감을 부여했다.
현재 대선 판세에 대해선 "전반적 흐름은 12월 들어 대체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상향하며, 오차범위 중에서 경합"중이라며 "이 흐름을 가지고 내년 1월말쯤 되면 윤곽이 나오고, 그 때 지지도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제주에서 집중해야 할 선거전략에 대해선 "제주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인구 증가에 이어 특별자치도로서의 위상도 높아졌다"며 "이 후보는 환경과 평화를 가장 역점에 두고 공약하고, 선대위 역시 여기에 맞춰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섭 기자
이해찬 고문은 이재명 후보 아들 도박 문제와 윤석열 아내 허위경력 문제에 있어 "이 후보가 자녀 문제에 대해 사과한 점은 타당하다"며 "다만 다른 캠프의 가정사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여전히 제주지역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제2공항 추진에 대해 "제주공항 확장이나 제2공항 신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도민간의 합의"라며 "내년 지방선거 끝난 뒤 도지사가 당선되면 도지사를 중심으로 합의를 이끌어내고 정부 지원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부터 강화된 사회적거리두기 시행을 두고선 "앞선 위드코로나 시행이 조금 빠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거리두기를 하더라도 자영업자 보상을 충분히 잘해주면서 단기간에 강력하게 해야 한다고 이 후보에게 강력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민주당이 최선을 다해 권력을 재창출, 제주와 국가를 위해 중요 정책을 실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제주도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이 날 제주를 같이 방문한 송재호, 조정식 의원과 함께 당원간담회에 이어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