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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 69명↑·총 445명…의심환자 61명↑

보건/의료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 69명↑·총 445명…의심환자 61명↑

    강원·전북서 '감염경로 불명' 사례 발생…'n차 감염' 지속확산
    주간 위험도, 전국·수도권 '매우높음'…非수도권만 1단계 하향

    서울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황진환 기자서울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황진환 기자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로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자가 하루 새 69명 늘어 총 440여 명으로 집계됐다. 감염경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신규 감염사례가 강원, 전북 등에서 확인되는 등 지역사회의 확산세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지역발생 49명, 해외유입 20명 등 총 69명이 늘어 누적 445명(해외유입 181명·국내 감염 264명)으로 집계됐다. 
     
    변이분석을 통해 감염이 확정된 해외유입 사례는 미국에서 들어온 환자가 15명, 스페인발(發) 입국자가 3명, 캐나다와 탄자니아 입국자가 각각 1명씩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감염사례는 기존 집단감염이 선행 확진자를 고리로 한 'n차 전파'로 번지면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지난달 말 이란에서 입국한 유학생과 관련된 호남 관련 사례는 17명이 감염 확정사례로 추가됐고, 전북 익산시 관련 사례로는 24명, 강원 식당 사례에서는 1명이 오미크론 확진자로 판정됐다. 
     
    특히 강원 삼척시 학원에서는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4명이나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2명)와 전북(1명)에서도 전파경로가 미궁에 빠진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의심환자도 61명이나 늘었다. 아직 실험실 변이분석 중에 있으나 오미크론 감염이 유력한 확진자는 197명에 달한다. 
     
    광주 서구에서는 역학적 관련성이 확인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만 11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전북 익산시 집단발생과 관련해 25명, 이란발(發) 유입에서 파생된 호남 관련 사례에서도 21명이 무더기로 추가확진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전자현미경 사진. 연합뉴스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전자현미경 사진. 연합뉴스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위험도를 확인하기 위해 바이러스 배양실험을 실시한 결과, 배양기간 자체에는 델타형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의 배양 가능기간은 '증상 발현 후 열흘 이내'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해당 실험에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72명, 총 171건의 검체를 사용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 증상이 나타난 이후, 배출되는 바이러스의 시기별 배양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취지다.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그간 확인된 비변이 바이러스 및 알파형, 델타형 바이러스와 배양기간에는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배양 양성율을 비교한 결과는 달랐다. 오미크론은 56%로 36% 정도 수준인 델타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단장은 "이는 같은 기간에 델타보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훨씬 더 높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수십 개의 검체를 투입했을 때 어떤 경우에는 배양에 성공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실패하기도 하는데 배양 성공률이 높다는 것은 세포에 잘 결합해, 세포 안에 침투하고 증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동일한 수의 바이러스라도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세포에 대해 좀 더 잘 결합하고, 증식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좀 더 높은 감염률을 보인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 관련환자 642명(감염 확정 445명·의심 197명)에 대한 역학적 특성 분석결과도 공개했다. 전파경로별로 보면 해외유입은 181명, 국내 감염은 461명으로 파악됐다.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의 87.4%는 60대 미만이었고, 4할 이상(40.4%)은 백신 접종력이 없는 미접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3차 접종을 마친 추가접종자는 3.9%(24명) 가량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현재까지 위중증으로 악화된 환자는 없다고 전했다. 
     
    방대본은 호남과 강원도에서의 집단사례를 토대로,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무려 '10차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로 가정에서 지표환자를 통한 추가감염이 일어난 뒤 어린이집이나 직장→다중이용시설(음식점·목욕탕·노래방) 등을 통해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사례의 경우, 감염 최다 발생장소로 추정된 곳은 음식점(33.3%)이었다. 
     
    또 평균적으로 최초 노출 이후 진단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7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견된 시점은 바이러스 노출 '9일차'(99.1%)였다. 
     
    방대본은 이같은 결과를 오미크론 변이 관련 접촉자의 격리(감시)기간을 변경하는 근거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음압병동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한형 기자지난 21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음압병동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한형 기자한편, 당국은 이달 넷째 주(12.19~25) 코로나19 주간 위험도가 전국·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달 셋째 주부터 6주째, 전국 단위로는 5주째에 해당한다.
     
    다만, 12월 둘째 주부터 '중간'에서 '매우 높음'으로 격상됐던 비수도권 지역만 '높음'으로 한 단계 하향조치됐다. 
     
    지난 18일부터 시행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도 전반적인 방역 위험도가 아직 크게 감소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방대본은 "일일 재원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25일 1105명으로 역대 최대의 발생을 보였고, 이전까지의 증가세를 고려할 때 다음 주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7천 명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하루 확진자가 이날 4천 명대까지 떨어졌지만, 앞선 모수(母數) 확대에 따라 위중증 환자는 1주일째 1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주간 평가를 실시한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의 방역·의료 분과위원회는 조금씩 둔화되고 있는 확산세가 위중증 환자·치명률 감소로 이어지려면 최소 1~2주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오미크론 감염자의 증상이 경증에 그치더라도,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입원자·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어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점진적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또 경구용 치료제 도입·적용시기 단축을 위한 노력과 함께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국내 치료지침 개정의 필요성도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의 중환자병상 가동률은 7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 주 처음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86.5%에서 85.5%로 1%p 줄었고, 비수도권 지역은 72.6%에서 68.8%로 하락했다. 
     
    행정명령을 통한 추가병상 확보가 이뤄지면서,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 비율도 뚜렷한 반전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141.9%에서 110.6%로 31.3%p, 비수도권은 92.5%에서 67.1%로 25.4%p의 가파른 감소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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