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캡처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공중파 방송에서 한국 드라마 열풍 현상을 주제로 1시간 특집 방송을 편성했다.
공영라디오 NPR의 워싱턴DC 지사인 WAMU는 28일(현지시간) 오전 1A(원에이)라는 프로그램에서 K드라마(한국드라마) 신드롬에 대해 1시간가량 다뤘다.
한국문화 전문가 3명을 출연시킨 가운데 청취자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포맷으로 진행됐다.
패널들은 '코코와'(Kocowa) 마케팅임원 저스틴 맥케이, K드라마 전문 팟캐스트 '드라마 오버 플라워스'(꽃보다 드라마) 호스트 아니사 할리파, 빙햄튼 대학 아시안연구소 구지성 교수였다.
'코코와'는 국내 공중파 3사가 미국 시청자들에게 스트리밍하기 위해 LA에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이 프로그램은 K드라마와 미국 드라마의 차이, 미국내 성공 원인 등을 짚은 뒤 K드라마가 미국인들에게 세계화(globalization)의 의미를 가르쳤다고 진단했다.
특히 K드라마의 인기는 이미 1990년대부터 외국에서 일기 시작했으며 K드라마에 열광한 팬들이 자발적으로 여러 외국어로 자막을 입혀 유통시킨 일화도 소개했다.
또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미국내 야채가게 중심으로 VHS(비디오) 테이프에 복제해 유통됐던 K드라마가 지금은 미국 메인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최고 장르로 우뚝 섰다고도 했다.
이날 패널로 출연한 할리파는 미국에서 K드라마가 결코 한국계 미국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통계로 소개했다.
드라마 오버 플라워스 홈페이지 캡처자신이 운영중인 팟캐스트 '드라마 오버 플라워스'의 이용자 분석결과 90%가 비한국계(non Korean) 혈통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인종별로는 코카시안(백인) 30%, 한국 이외의 아시안 27%, 흑인 13% 등이라고 했다.
또 전체 이용자 29%가 10대들이며, 86%가 44세 미만으로 나타나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 이용자층 보다 젊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체 이용자의 85%가 여성이지만 남성 이용자층도 늘어나고 있다고도 전했다.
WSJ 캡처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차기 오징어 게임을 찾아서 한국의 TV 쇼를 놓고 전쟁 중인 스트리밍 서비스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드라마를 둘러싸고 글로벌 스트리밍 업계의 콘텐츠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에서 대박을 터뜨린 뒤 한국은 '저비용 고품질 콘텐츠를 만드는 나라'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넷플릭스의 경쟁사들인 애플 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가 잇따라 한국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사장인 루크 강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같은 시장은 곧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글로벌 실세(powerhouses)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