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설립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현장을 방문해 기공식에 참석한 뒤 학부모,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드디어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대학 부설 특수학교가 오늘 공주대학교에서 첫걸음을 시작한다"며 "국립대학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이 있는 교육자원과 연계하여 재능 있는 장애 학생들에게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장애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신의 꿈과 적성을 기를 수 있도록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특수교사의 확충을 추진해 왔다"며 "지난 4년간 14개의 특수학교를 개설했고, 1717개의 특수학급을 증설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기공식에서 시삽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똑같은 기회를 가져야 하고, 누구나 다름없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며 "아직도 낮은 수준에 있는 장애인의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이 대폭 제고되어야 한다. 국립대 부설 특수학교는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써 매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어야 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한 문 대통령은 "일부 지역에서 장애인 특수학교의 설립을 반기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보다 너른 마음으로 우리의 아이라고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를 마친 뒤 표형민 맑은소리 하모니카 앙상블 대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이 중학교때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업고 소풍을 갔다는 일화를 언급하면서 "선한 마음이 선행으로 남지 않는, (시스템을 갖춘) 그런 사회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누구도 편견으로 차별당하지 않고, 누구도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지 않고, 누구도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며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도록, 꿈이 닿지 못하는 곳이 없도록 '무장애 사회'를 앞당겨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주대학교 부속 특수학교는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장애학생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이다.
청와대는 "서울의 장애학생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개교 준비 당시 학부모들이 토론회에서 무릎을 꿇고 학교 설립을 호소한 일이 있다"며 "정부는 그 이후 국립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을 적극 추진해왔다. 특수학교 설립이 지니는 의미를 되새기고 장애학생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문 대통령 부부가 직접 참석한 것"이라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를 마친 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왼쪽부터), 이화영 공주대 특수교육과 학생,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간담회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척수 장애가 있는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과 시각장애가 있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등이 참석해 장애 학생과 학부모들의 얘기를 들었다.
이번 행사에 김정숙 여사가 동행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김 여사가 평소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아 동행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