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유상범 법률지원단장(왼쪽)과 이영 디지털본부장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후보 비방 조직적 댓글' 모니터링 프로그램 '크라켄' 시범운영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인터넷 댓글 조작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 '크라켄'을 통해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한 악의적 비방 댓글이 조직적으로 달리는 징후를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영 디지털본부장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수의 계정으로 유사한 댓글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악의적, 조직적으로 비방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크라켄은 이준석 당대표가 이번 대선에 맞춰 공개한 첫 번째 비단주머니로, 댓글 조작을 포착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댓글 조작 문제를 일으킨 드루킹 일당의 프로그램 '킹크랩'을 겨냥해 이름도 크라켄으로 지었다.
크라켄 작업을 주도한 이영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용은 동일하나 이모티콘 변경이나 어순 변경으로 동일 댓글 게시 어뷰징 대응 기능을 회피하기 위한 시도도 포착됐다"라며
"일반적 공감수 증가 추세를 웃도는 조직적 증가 추세로 보이는 댓글도 탐지됐다. 이른바 좌표찍기 등으로 많은 인력이 단시간에 조직적으로 공감수를 늘린 흔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댓글 조작 징후가 포착됐다고 주장한 국민의힘은 해당 댓글 등에 대해 법률 자문을 거쳐 포털사에 의뢰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할 계획이다. 또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