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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넷플릭스가 벌어"

사회 일반

    "2021년,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넷플릭스가 벌어"

    <2021 올해의 키워드 CHAOS>
    Culture: 오징어게임, 미나리…전세계 휩쓴 K-콘텐츠
    Health: 백신 접종 시행…일상으로 자리잡은 코로나
    Anonymous: 가짜뉴스 등으로 사회적 신뢰는 하락
    Opportunity: 주식ㆍ코인열풍? 주가, 시세 검색 많았다
    Security: 코로나로 인한 삶의 불안정성…업계 타격 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경중 (KBR 메타헬스랩 소장)

    여러분, 올해 가장 많이 찾아온 검색어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오늘 마지막 인터뷰. 올 한 해를 결산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한국인이 많이 검색해본 단어를 통해서 2021년의 트렌드를 짚어보는 거죠. 트렌드 전문 분석가 나오셨습니다. KBR메타헬스랩의 민경중 소장 어서 오십시오.

    ◆ 민경중>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올 한 해 마지막 인터뷰를 채우게 되셨어요.

    ◆ 민경중> 영광입니다.

    ◇ 김현정> 2021년 한국인이 많이 찾아온 키워드. 어떤 게 있나요?

    ◆ 민경중> 올해 2021년을 혼돈 또는 공황상태를 이르는 카오스.

    ◇ 김현정> 카오스.

    ◆ 민경중> 알파벳 다섯 글자. CHAOS. 이걸 가지고 정리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올 한 해의 트렌드를 한마디로 하면 카오스다. 앞 글자를 따서 하나하나 들어가 볼까요. 먼저 C. 컬처.


    ◆ 민경중> C는 컬처(culture), 콘텐츠, 이걸 의미하고요. H는 헬스(health), 그러니까 코로나 19 관련한 어떤 건강과 보건 그리고 어나니머스(anonymous). 즉 익명성 속에 숨어 있는 카더라 식 음모론, 가짜뉴스, 그리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정치와 선거 관련 검색어, 이걸 어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쨌든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O는 기회를 뜻하는 opportunity. 코로나가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부의 기회를, 누구에게는 정말 부족함을 가져오지 않습니까? 마지막 S는 시큐리티(security). 안심할 수 없는 불안한 사회 속에서 안전을 추구하는 방어기제들은 과연 무엇이 있는지 이렇게 올 한 해 상징하는 키워드를 꼽아봤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후루룩 지나가서 하나하나 곱씹어보죠. 먼저 C. 컬처. 국내를 넘어서 전 세계를 휩쓴 문화들 변화들이 보이셨어요?

    ◆ 민경중> 대단하지 않았습니까? 작년에는 <기생충>이 있었지만. 올해는 4월에 <미나리>를 들 수가 있고요. 윤여정 배우가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배우로는 63년 만에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올해 전 세계인이 구글에서 찾아온 TV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넷플릭스 순위가 집계되는 94개국 모두에서 한 번씩 1위를 차지했고요. 46일 간 넷플릭스 TV쇼 1위를 기록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넷플릭스라는 온디맨드 서비스가 우리나라가 들어온 게 올해 처음은 아니었는데 지금까지는 우리가 소비자 입장이었다면 올해는 우리가 생산자가 돼서 전 세계를 휩쓸었다는 거, 이건 정말 올해 기억할 만한 변화네요.

    ◆ 민경중> 다른 작품들도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4개가 10대 넷플릭스 프로그램에 들었는데.

    ◇ 김현정> 뭐뭐 있어요?

    ◆ 민경중> <지옥>. 그리고 군 내 탈영병 문제를 다룬 <D.P>. 또 경찰드라마 <마이네임>. 이거는 매우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셈이고요. 사실 우리는 문을 많이 열었는데, 재주는 우리가 부렸는데 돈은 넷플릭스가 벌었죠.

    ◇ 김현정> 그거는 좀 풀어야 될 숙제 같아요.

    ◆ 민경중> 그리고 또 한 가지, 왜 이런 현상이 빚어졌냐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졌잖아요.

    ◇ 김현정> 맞습니다.

    ◆ 민경중> 또 TV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몰아보는 행위를 빈지 와칭(binge watching)이라고 합니다. 빈지라는 것은 폭음, 폭식을 뜻하는 것과 그다음에 지켜본다니 워칭. 그런데 그 수혜, 빈지 워칭의 수혜를 한국드라마들이 가장 많이 봤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콘텐츠에서는 BTS. 빌보드 차트에서 7주 연속 1위를 차지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민경중> 그리고 또 한국문화콘텐츠가 그래서 2021년에 정점에 이르렀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고요. 빌보드차트 하면 뭐 저희 같은 꼰대 세대는.

    ◇ 김현정> 꼰대라고 스스로를 인정해버리시는 쿨한 꼰대.

    ◆ 민경중> 그게 또 꼰대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쨌든 감히 넘볼 수 없는 넘사벽,빌보드를 넘었다는 건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죠.

    ◇ 김현정> 두 번째 키워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카오스의 두 번째 글자 H. H는 아까 헬스라고 하셨어요.

    ◆ 민경중> 그렇습니다. 지난해 네이버에서 코로나19가 최대 검색어였지만 올해는 각각 코로나 라이브가 6위, 코로나 확진자라는 단어가 7위로 한참 뒤로 밀렸습니다. 매우 낯설었던 장면과는 달리 어느 정도 코로나에 무뎌진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보고 당연합니다.

    ◇ 김현정> 작년보다 코로나라는 키워드는 뒤로 밀렸어요?

    ◆ 민경중> 그렇습니다. 반면에 구글 검색에서는 코로나 백신 예약이 2위, 트위터에서는 2년 연속 트윗 1위를 차지해서 여전히 건강정보 관련 검색어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짚고 넘어갈 점은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등 변이를 예측하지 못하고 전망조차도 갈팡질팡하면서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적인 감염병 최고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도 그동안의 발언들이 검색해보면 아주 틀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올해 봄에 해결된다. 가을에 한다. 요즘에는 내년도 불확실하다.

    ◇ 김현정> 그런 얘기 나오죠.

    ◆ 민경중>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도 뭐 마찬가지죠. 위드 코로나로 11월에 거리두기를 성급하게 푸는 바람에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지금 다시 강화하는 그래서 결국 문재인 대통령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점수도 까먹고 있는 부분. 어떻게 보면 좀 안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세 번째 키워드는 A에요. A. 아까 어나니머스. 익명성. 익명에 대한 얘기를 하셨어요.

    이한형 기자이한형 기자
    ◆ 민경중>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전 세계 각국 정부의 정권이 방역 책임에 실패했다는 걸로 책임을 지고 정권이 바뀌거나 대통령이나 총리 자리를 물러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지금 익명성, 그러니까 대선을 앞두고 정치에 대한 혐오와 환멸의 단계까지 치닫고 있지 않습니까? 또 일부 유튜버들은 익명성에 기반한 부정확한 제보로 폭로전을 펼치고 정치인은 이를 받아서 스피커 역할. 그리고 레거시 언론들은 입맛대로 보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국민대 행정학과 이석환 교수는 코로나 발병 이후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 정부라는 조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게 공통적인 현상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조직을 만들고 세금을 더 걷었는데 여전히 이 정부는 시민들이 기대하던 성과, 결과를 못 내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실망하고 정부에 불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이 대목을 내년에 대선을 앞둔 두 후보자가 명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맞네요. 정부에 대한 불신 또 언론에 대한 불신. 이런 것들이 결국 카더라 뉴스. 익명뉴스들을 만들어 내고 그게 많이 검색이 되고 사회를 더 혼란하게, 불안하게 하고. 악순환이네요.

    ◆ 민경중>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악순환.

    ◆ 민경중> 그리고 국제뉴스와 관련한 검색어에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가 미얀마, 탈레반 여성, 홍콩입니다. 지금 쿠테타 발발 11개월째인 미얀마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을 군부가 살해하고 있고 또 탈레반 정권에서 여성과 아동의 탄압. 또 홍콩의 민주 언론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이런 상황들도 우리가 기억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올해의 키워드 네 번째는 카오스의 O네요.

    ◆ 민경중> 기회죠. 기회. 누구나 올해 돈을 버는 기회였나 이런 생각을 해보면 어떻습니까? 김현정 앵커는.

    ◇ 김현정> 올해는 다들 먹고 사는 게 힘들었고 취직 자리 없고 돈 하고는 거리 먼 올 한 해 아니었어요?

    ◆ 민경중> 그런데 그런 틈새를 비집고 부동산이나 코인. 이런 것으로 주식. 대박을 친 사람들도 있고요. 그래서 부의 불평등. 이런 부분들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거죠. 예를 들어서 네이버 모바일 3위 검색어가 특이하게도 삼성전자거든요.

    ◇ 김현정> 네이버로 따로 떼서 봤을 때 올 한 해 제일 많이 검색한 3위가 삼성전자.


    ◆ 민경중> 작년에는 8위였는데 이것은 뭐냐 하면 주식열풍에 편승한 주주들의 관심사가 몰려있다는 거죠. 지금 우리나라의 주식 인구가 최초로 1000만 명이 넘어섰습니다. 이중에 570만 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런데 올 1월에 9만 6000원대에서 출발했는데 어제 7만 8300원에 그쳐서 10만 전자, 9만 전자 했는데 주린이. 주식 어린이들이 아주 크게 실망을 하고 있죠. 또 구글에서도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검색어가 4위. 비트코인이 5위에 올랐고요. 이런 것도 코인이라든가 이런 광풍과 무관치 않습니다. 그래서 이제 나온 얘기가 코인과 관련해서 이 주식과 달리 24시간 장이 열리다 보니까 하루종일 코인 시세만 들여다 본다고 해서 코인 좀비.

    ◇ 김현정> 코인좀비.

    ◆ 민경중> 그다음에 코인부자. 그리고 한국의 거래 암호화폐 시세가 외국보다 높으니까 김치프리미엄, 이런 신조어들이 현재 나오고 있는 셈입니다.

    ◇ 김현정> 진짜 코인 시장은 장이 24시간 돌아가니까 한 번 빠진 분들은 좀비 얘기할 만하더라고요. 눈이 퀭하게. 올해의 키워드 마지막은 S입니다. 시큐리티, 안전이라고 하셨어요.

    ◆ 민경중> 지금 쿠팡이라는 단어가 네이버 2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거는 재택근무와 자가격리가 반복되면서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쇼핑에 이용하는 것. 그래서 쿠팡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는데요. 이거는 뭐냐 하면 지금 아이들이 식재료부터 모든 기저귀 같은 것을 배달받으면서 이 세대가 커갔을 때는 가장 많이 듣는 어릴 때 얘기가 쿠팡이라는 얘기거든요. 앞으로 그러면 유통에 어떻게 혁명이 일어날 것인가 유통업체 관계자들도 아주 두렵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쿠팡만이 아니라 쿠팡으로 상징되는 이 온라인쇼핑.

    ◆ 민경중> 또 한 가지는 노동자들이 현재 매우 힘들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재택근무가 좋을 줄 알았는데 육아와 가사 업무를 집에서 동시에 수행하면서 오히려 미국이나 우리나라 전 세계적으로 노동시간이 더 늘어났다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 번아웃 돼서 사표를 내다 보니까 회사들이 어떻게 근로자들을 다룰 것인가. 그래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네이버 라인이 얼마 전에 200명의 디자이너를 뽑았는데 평생 재택근무를 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회사에 안 나와도 좋다.

    ◇ 김현정> 그래요?

    ◆ 민경중> 그런 데도 있고요. 또 남해나 제주의 관광지에 아주 숲속에 좋은 곳에 일과 휴가를 겸할 수 있는 이런 장소. 워킹 베케이션. 이런 것들의 사업들이 아주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올해의 키워드들 쭉 살펴봤는데 저는 내년 이 날이 돼서 2022년 검색어를 쭉 결산할 때는 여행, 취업 대박, 이런 검색어 좀 등장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다 끝나고. 여행지 어디 갈까, 이런 거 검색하는 행복한 꿈 한번 꿔봅니다.

    ◆ 민경중> 저도 오늘 미국으로 출장을 가는데 자가격리에도 불구하고 가는 이유는 바로 그런 꿈을 실현해 보자는 거죠.

    ◇ 김현정> 민경중 소장님, 오늘 귀한 시간 감사드리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민경중>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올해의 키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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