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정문. 쌍용차 제공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모펀드 KCGI와 함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가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에 변수가 생겼지만, 에디슨모터스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남은 쪽(KCGI)에서 자기들이 다 하겠다고 이야기 하고 있고 우리는 웬만하면 그 쪽에 우선권을 주려고 하고 있다"면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서 사모펀드 KCGI, 키스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다.
컨소시엄이 쌍용차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 에디슨EV가 쌍용차 지분율 약 66%를 확보하고, KCGI와 키스톤PE는 각각 17.4%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키스톤PE가 마련하기로 한 인수자금과 운영자금 등은 총 1050억원이다. 강 회장의 설명대로라면 키스톤PE가 투자를 철회하면서 KCGI가 이 돈을 조달해 키스톤PE 몫까지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키스톤PE의 투자 철회는 키스톤PE가 에디슨모터스에 중·장기 전략 등 구체적인 쌍용차 사업계획서를 요구하면서 투자 결정이 유보됐고, 에디슨모터스가 키스톤PE 요구를 거절하면서 결국 투자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약속한 돈을 못 구해 오니까 SPC에 참여시킬 수 없는 것"이라며 "사업계획서를 안 내줘서 투자를 유보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에디슨모터스 제공강 회장은 쌍용차 경영자금 500억원에 대한 갈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추가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사용처와 기술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있지만, 쌍용차 측이 경영 간섭이라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MOU에도 쌍용차의 내연기관차나 전기차든 디지인, 성능, 품질을 향상하고 개선하는데 우리가 자료를 요청하면 협조하도록 돼 있는데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500억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와 합의해서 하자는 내용을 본계약에 담자는 것인데 경영 간섭이고 월권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디슨모터스의 에디슨EV(구 쎄미시스코) 인수에 함께한 투자조합들이 주식을 매각하면서 불거진 '먹튀'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추진으로 작년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이날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강 회장은 "나도 대주주인데 나는 한 주도 판 적이 없다. 오히려 더 늘리고 있다"며 "주식에 들어온 FI(재무적 투자자)들이 어떻게 하는지는 나와 상관 없는 일이고 내가 관여하면 법에 어긋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입찰 보증금 155억원이나 넣었는데 우리 귀책사유로 인수를 못하면 떼일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본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럼 (인수대금의) 10%를 내야 하는데 그런 돈을 감당을 못해서 떼일 수도 있는데 넣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 돈을 넣었으면 진정성을 믿고 (인수 과정을) 지켜보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