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내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관계자)에 대해 "윤 후보의 지지율을 올릴 고민을 하기보다는 누구 탓 할까, 어떻게 하면 당내 권력투쟁을 한번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대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보를 다 듣는데 지지율 올릴 방법을 하나라도 고안해 낸 게 있냐"며 이같이 밝혔다.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윤 후보는 이날 11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대책위원회 해체 선언과 함께 전면 개편에 돌입할 예정이다. 선대위 주요 인사들이 자진 사퇴를 표명한 가운데 이 대표는 당 대표 자진 사퇴 여부에 대해 전혀 고려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0일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을 계기로 상임선대위원장 직을 사퇴한 데 대해 "제가 안에서 있었던 일을 다 이야기하면 아마 책이 나올 것"이라며 "제가 지금 안에서 있었던 일을 밖에 얘기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무슨 말을 했는지를 하나라도 적시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대위 운영에 있어서 당 대표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 등 공적인 영역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을 말한 것"이라며 "누가 저한테 전화해서 이런 식으로 압박을 하고 저한테 무슨 불합리한 부분을 말한 것은 제가 한 마디도 한 얘기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들이 김종인 위원장이 윤 후보의 리더십에 타격을 주면서 선대위 해체 사태를 촉발시켰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강력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분들은 익명 인터뷰는 좀 그만 하시면 좋겠다.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며 "예를 들어
윤 후보가 입당할 때 당 대표를 패싱한 건 괜찮고 지금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개편에서 전권을 갖고 하는 데 있어서 윤 후보 패싱은 안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선대위원장 사퇴의 뜻을 밝힌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그러면서 "조 최고위원이 당 대표의 말을 듣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하겠다고 했을 때는 (윤 후보가) 이게 민주주의다라고 그랬다"며 "한 가지 장단에 춤을 춰야 되는데 어느 장단에 춰야 하냐"고 말했다.
윤핵관들이 최근 자신들을 향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이핵관(이준석 측 핵심관계자) 프레임을 만들어 역공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핵관이라고 지목한 사람들은 당 대표 비서실에서 명패 깔고 공개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며 "
거기다 대놓고 '이핵관' 이러면서 프레임 만들어서 대처하겠다는 게 그게 지금 선대위라고 불리는 '이준석 대책위원회'의 특징"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지금 선거 앞두고 지지율을 올릴 고민보다는 '이준석 대책위원회'가 돼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것 같다"며 "그 정도 진지함과 그 정도의 연구 능력, 그걸로 지지율을 올릴 방법을 고민하셨으면 애초에 이 사태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자진 사퇴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해 "지금까지 단일화를 통해 끝까지 손을 잡고 간 경우는 없다"며 "단일화 이전에 가장 최고의 선거 전략은 후보의 매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