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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공천권 두고 윤석열‧이준석 물밑 신경전 '꿈틀'



국회/정당

    재보선 공천권 두고 윤석열‧이준석 물밑 신경전 '꿈틀'

    핵심요약

    국민의힘, 3‧9 재보선 공천관리위 구성 본격 움직임
    '당무우선권' 윤석열 vs '당 대표 권한' 이준석…미묘한 신경전
    일각에선 '유승민' 종로 차출설…국민의당 안철수와 '단일화' 협상 변수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왼쪽)가 지난 12일 저녁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2022 LCK 스프링 개막전을 관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왼쪽)가 지난 12일 저녁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2022 LCK 스프링 개막전을 관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원팀' 행보에 나선 가운데 3‧9 재보궐선거 공천권을 두고 물밑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윤 후보 측은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재보선인 만큼 대선후보가 공천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 측은 당헌‧당규상 절차를 강조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종로' 등 재보선 5곳 공천 도마 올라…윤석열‧이준석 신경전

     
    12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이달 말까지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르면 오는 13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공관위 구성을 논의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오는 3월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재보선 대상 지역은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 대구 중남구 등 5곳이다. 국민의힘은 보수층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에선 이변이 없는 한 안정적인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경기 안성과 충북 청주상당구는 앞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였던 만큼 탈환을 노리고 있다. '정치 1번지' 종로는 대선 후보와 사실상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묶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윤 후보와 이 대표 측 사이에 재보선 공천권을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대선을 앞둔 선대위 체제에선 대선후보에게 공천권 등을 포함한 전권이 넘어갔지만, 2030표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이 대표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상당 부분 협의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당 대표 사퇴' 위기 국면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극적 타협에 성공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양측 모두 최대한 표면적인 충돌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 측은 겉으로 표출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에선 불만의 기류가 커지고 있다. 대선후보에게 사실상 모든 권한이 집중돼야 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재보선 공천권'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윤 후보의 권한 침해라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에서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당 대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각 지역별 경선을 실시하는 방안까지 언급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충돌 양상을 보면, 대체로 권력의 불분명한 경계가 원인이 됐다"며 "역대 전례를 봐도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모든 구심력이 작용하게 되는데 이 대표의 이런 발언 자체가 상식적인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당헌‧당규에 입각해 원칙대로 재보선 공천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표면적으로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이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재보선 공천은 말 그대로 원칙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이라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가리기 위해 여론조사 등 다양한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보선 공천권을 윤 후보에게 전적으로 일임하지 않고, 이 대표도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일각선 유승민 '종로 차출설'도…안철수와 '후보 단일화' 협상 변수


    일각에선 누가 재보선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문제보다 재보선에 출마해 대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공백이 생긴 종로가 포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 내 일각에선 윤 후보 선대위 '원팀' 전략으로 일환으로 유승민 전 대표의 종로 차출설도 거론된다.
     
    국회사진취재단국회사진취재단
    당내 대선후보 경선이 끝난 후 '청년의꿈'을 통해 적극 활동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에 비해 유 전 대표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종로 출마를 통해 윤 후보 입장에선 '원팀'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유 전 의원 입장에선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래는 대선후보가 전권을 쥐고 전략 공천을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금은 마땅히 시너지를 낼만한 인물이 윤 후보 측에도 없다는 게 문제"라며 "이 대표가 선거운동에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할 수 없어서 조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 움직임과 별개로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이끄는 국민의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최근 재보선 5곳에 대한 후보 모집 공고를 내고 다음달 7일까지 접수를 받기로 했다. 표면적으론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에 거리를 두고 있지만, 막판 합의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양측의 협상 과정에서 재보선 공천권이 협상 테이블에 조건 중 하나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 중에 누굴 지지할 것인지는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정리해주실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인위적으로 개입한 공학적인 방식을 거부하고 국민의당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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